더스쿠프 이슈 아카이브
사회갈등 1위는 ‘보수와 진보’
10년 전 대비 감소율은 꼴찌
빈곤층 vs 중상층 갈등도 깊어
해소 주체, 정부ㆍ국회ㆍ언론

진보와 보수.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크게 느낀 사회갈등 항목이다. 정치적 견해 차이는 어쩌면 자연스러운 사회갈등 중 하나다. 중요한 건 이 항목이 다른 사회갈등을 압도한다는 점이다. 지난 10년간 다른 사회갈등이 줄어드는 동안 진보‧보수의 갈등은 큰 변화가 없었다는 점은 살펴볼 만한 이슈다. 그럼 사회갈등을 풀어야 하는 건 누구일까.  

국민은 정부와 언론이 사회갈등 해소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국민은 정부와 언론이 사회갈등 해소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지난 3월 26일 통계청이 ‘2023 한국의 사회지표’를 발표했다. 여기엔 한국행정연구원이 전국 19세 이상 남녀 8221명을 대상으로 몇가지 사회갈등 항목들을 전제로 두고, 갈등 정도가 얼마나 심하다고 생각하는지 물어본 결과가 들어있다. 

항목은 ▲빈곤층과 중상층, ▲보수와 진보, ▲근로자와 고용주, ▲수도권과 지방, ▲개발과 환경보존, ▲노인층과 젊은층, ▲남자와 여자, ▲종교 간 8가지. 설문에 ‘약간 심하다’와 ‘매우 심하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을 살펴봤다. 

그랬더니 ‘진보와 보수’가 82.9%로 가장 사회갈등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빈곤층과 중상층(76.1%)’ ‘근로자와 고용주(68.9%)’ ‘개발과 환경보존(61.4%)’ ‘수도권과 지방(56.8%)’ ‘노인층과 젊은층(55.2%)’ 순이었다. ‘남자와 여자(42.2%)’ ‘종교 간(42.3%)’ 갈등은 50% 이하로 사회갈등 인식 정도가 비교적 낮았다. 

더스쿠프가 이 결과를 10년 전인 2013년과 비교해봤더니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보수와 진보’ ‘빈곤층과 중상층’ 항목은 10년 전에도, 지금도 1ㆍ2위를 기록했다. 두 항목이 우리나라 사회갈등의 고질병이란 방증이다.

모든 항목은 10년 전에 비해 사회갈등 인식 정도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사회갈등 인식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는 거다. 사회갈등 인식 감소율은 ‘종교 간(-26.3%)’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는 ‘개발과 환경보존(-16.6%)’ ‘근로자와 고용주(-15.6%)’ ‘수도권과 지방(-14.6%)’ ‘노인층과 젊은층(-13.9%)’ ‘빈곤층과 중상층(-12.8%)’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보수와 진보(-5.7%)’ 항목에선 감소율이 유독 낮았다.

[자료|통계청ㆍ한국행정연구원]
[자료|통계청ㆍ한국행정연구원]

문제는 이런 사회갈등을 해소해야 할 주체가 누구냐는 거다. 응답자는 ‘정부(32.2%)’와 ‘국회(20.6%)’, 그리고 ‘언론(16.4%)’을 가장 많이 뽑았다. 지난해엔 ‘국회(29.5%)’와 ‘정부(24.3%)’ ‘언론(11.9%)’ 순이었다. 정부ㆍ국회ㆍ언론이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는 거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