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이블과 의자를 걷어내고 이른 밤에 가게 문을 닫았다. 생계가 오락가락하는 상황이었는데도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 명령을 따랐다. 그런데도 이들 손에 남은 건 각종 압류 독촉장과 체납 고지서뿐이다. 온전한 보상을 바랐을 뿐인데, 떼쓰는 처지가 됐다. # 도통 아물지 않은 상처를 ‘3고(고환율ㆍ고물가ㆍ고금리)’ 위기가 짓누르면서 더 욱신거리는 지금, 더스쿠프가 김진철 망원시장 상인회장과 이호준 경기도골목상점가연합회 회장을 만났다. 자영업 현장에서 체감한 코로나19 팬데믹의 고통은 과연 어땠을까. ✚ 자영업자로 견딘 지난 2
# 자영업자 손실보상 법제화 논의가 한창이던 지난해 1월, 당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재정은 화수분이 아니다”고 각을 세웠다. 보상을 충분히 하면 나라곳간이 텅 빌 것이란 우려였다. 결국 이 법은 ‘과거의 손실’은 뒷전으로 미룬 채 법을 공포한 이후의 손실만 보상하기로 했다. 4명만 받으라면 4명만 받고, 9시에 문을 닫으라고 하면 닫았던 자영업자는 회한의 눈물을 삼켰다.# 올해 1월, 1차 추가경정예산안을 놓고 정부와 국회는 치열한 갑론을박을 벌였다. 기재부가 자영업자 지원과 방역 예산 확보를 위해 14조원짜리
# 기업들은 달라진 환경에 맞춰 발빠르게 서비스를 내놓는다. 소비자도 거기에 쉽게 적응한다. 대표적인 게 배달앱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 3년간 외출이 어려워진 사람들은 배달앱을 켰다. 배달앱 시장은 연간 25조원대로 급성장했다. #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이 주춤해지고 엔데믹으로 전환하자 배달앱 시장은 빠르게 식었다. 그렇다면 배달앱 시장이 달궈지고 식는 사이 외식업 사장님들은 어땠을까. 사장님들은 정말 배달앱 탓에 웃고 울었을까.‘배달앱 탈출 러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 지 7개월여가 흐른 지금, 자영업 시장을
‘자영업자 망각의 오류 파트❷, 파트❸, 파트❹’에서 살펴봤듯, 한국의 자영업자는 강제적인 방역 조치에 괴멸적인 피해를 보고도 합리적인 보상을 받지 못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팬데믹 충격의 강도는 지역마다 제각각이었는데 지방의 자영업자가 입은 충격이 컸다. 엔데믹 시대를 맞은 매출 회복도 수도권보다 늦다. 팬데믹이 자영업계의 지역 양극화를 더 벌려놨다는 얘기다.지방인구의 소멸. 대한상공회의소가 뽑은 2022년 다섯가지 키워드 중 하나다. 팬데믹이란 전례 없는 위기를 겪는 사이 ‘지방 소멸’을 둘러싼 위기감이 함께 고조됐다는
‘자영업자 망각의 오류 파트❸’에서 봤듯, 지난해 한국 자영업자의 형편은 2020년보단 좋아졌다. 그럼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돌파감염까지 겹치면서 수십만명의 일일 확진자와 함께 출발한 2022년은 어떨까.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보복소비가 확산했으니 자영업자의 주름살이 펴졌을까. 2022년 한국 자영업자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쟁은 새 국면을 맞았다. 그간 자영업자를 옥죄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풀리면서다. 손실보상법에 따라 보상받는 자영업자도 늘어났다. 그럼에도 자영업자의 형편이 나아졌는지는 의문이다. 인플레이션이 덮친 데
‘자영업자 망각의 오류 파트❷’에서 봤듯, 2020년 한국의 자영업자는 ‘끝 모를 터널’에 갇혀 있었다. 다행히 2021년엔 ‘반전의 변곡점’이 마련됐다. 총 52주 중 절반의 기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하지만 자영업자의 상황이 좋아진 건 아니다. 2020년 매출과 비교한 ‘증가율’이었기 때문이다. 매출이 살아났지만 진짜 살아났다고 보긴 어려웠다. 몹쓸 바이러스는 2021년에도 세계를 괴롭혔다. 확진자 수를 날씨처럼 확인하고, 방역지침에 생활패턴이 달라지는 일상이 이어졌다. ‘백신 접종과 치료제 개발이 임박했다’는 소식
2020년 총 51주 동안 45주. 한국의 자영업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기간이다. 1차 대유행이 있던 2월 중순부터 빠지기 시작했는데, 사실상 한해 장사를 망친 셈이었다.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도가 높아질 때마다 매출은 더 크게 감소했다. 정부가 영업을 강하게 통제했기 때문인데, 그럼에도 자영업자는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했다. 월급이 깎였다. 직장인에겐 청천벽력 같은 소리다. 생활비와 공과금 같은 지출은 그대로인데 들어오는 돈이 줄어드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해진다. 기업 입장에서도 마
누군가는 자영업자를 향해 이렇게 묻는다. “당신들은 우리보다 더 많은 보상금을 받지 않았습니까?” 사실 이 질문은 틀리지 않았다. 하지만 모든 자영업자가 공정하고 합리적인 기준에 따라 보상금을 받은 건 아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변이 또는 신종 바이러스가 유행하면 이 문제는 또다시 화두로 떠오를 공산이 크고, 그렇다면 혼란스러운 상황이 연출될 거다. 더스쿠프가 ‘자영업자 143주 통한의 보고서’를 작성한 이유다. 2년여 넘게 세상을 옥죄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렸다. 때 이른 추위 속에서도 몇몇 상권엔 봄기운이 일렁인다.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