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 5월 재취업에 성공했습니다. 비결은 별다른 게 아니었습니다. 재취업에 필요한 자격증을 따고, 눈높이를 낮춘 게 도움이 됐죠. 누군가는 은퇴까지 한 마당에 ‘자격증’까지 취득해야 하느냐고 물어볼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은퇴 후 삶’에도 필수적인 절차란 게 있는 법입니다. 참, 여기엔 한가지 전제가 있습니다. ‘눈높이’부터 낮추는 겁니다. 2020년 본격화한 코로나19는 전세계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그렇습니다. 금융컨설턴트 생활 20년 만에 닥친 가장 큰 위기였죠. 오프라인 강의
많은 사람이 노년을 걱정합니다. 대부분 무엇부터 챙겨야 하는지 그 대상을 정확히 알지도 못한 채 미래를 향한 막연한 두려움만 갖고 있죠. 이렇게 앞날이 불투명하니, 미래를 준비한다는 건 쉬울 리 없습니다. 아무리 성공적인 삶을 살아온 사람이라도 노년은 처음 겪어보는 일일 테니까요. 그렇다면 행복한 노년을 위한 준비는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저는 지난해 제 인생에서 가장 소중했던 두 친구를 하늘나라로 먼저 떠나보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저보다 훨씬 젊은 나이였기에 영영 이별하기 전까진 대수롭지 않게 얼굴을 보던 사이였죠. 두
은퇴를 앞둔 이들이 제게 꼭 묻는 게 있습니다. “금융계에서 일해오셨는데, 은퇴 후 선택한 현장 일은 어떤가요?” 평생 화이트칼라로 살아왔는데 몸이 버텨주냐는 질문입니다. 전 이렇게 답합니다. “현장에서 일하면 건강이 더 좋아집니다. ‘주주야야비비’란 독특한 근무패턴도 나이 든 은퇴자에게 훨씬 더 유리합니다.” 화이트칼라에서 블루칼라 되기. 이번엔 이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주주야야비비. ‘이틀 주간, 이틀 야간, 이틀 휴무’란 스케줄로 돌아가는 근무 패턴입니다. 주말이나 연휴에는 규칙적으로 쉬는 게 힘들지만, 대개의 경우엔 자유
5060세대는 말합니다. ‘아직도 일할 힘이 충분한데, 사회가 시간을 주지 않는다’고요. 2030세대도 일자리를 찾기 힘들긴 하지만, 이 목소리에 설득력이 없는 건 아닙니다. 어쩌면 2030과 5060이 함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우리 사회의 몫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 면에서 5060세대가 2030세대와 똑같은 일자리를 찾으려 하면 안 됩니다. 2030세대가 원하지 않는 지점, 그곳에 5060세대의 수요가 있을지 모릅니다. 제가 재취업에 성공한 게 올 5월이니 벌써 100일이 훌쩍 흘렀군요. 지금 제가 근무하는 곳은 물
하루만 쉬어도 잡초가 무성합니다. 여름이든 겨울이든 관리비는 왜 그리 비싼지 모르겠습니다. 장마철엔 수해, 겨울철엔 동파에 대비해야 합니다. 도시처럼 ‘가만히 있어도 되겠지’라고 생각하는 순간, 일상은 마비돼 버릴지 모릅니다. 요즘 방송 프로그램에 나오는 것처럼 ‘시골집’은 정말 판타지 공간일까요?최근 ‘내집 짓기’에 도전했습니다. 시골살이 13년차 만입니다. 스스로 ‘시골살이를 잘할 수 있을까’란 의문을 떨치지 못한 탓에 땅구입부터 집짓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 ‘시골’에서 삶의 마지막을 보내기로 했습니다.지난번 칼럼에서
얼마 전 은퇴했다는 A씨는 제게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귀농할 생각입니다. 집부터 마련해야겠죠?” 시골에 내려가 농사를 짓기로 했으니, 집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거였죠. 아마도 그는 아름다운 전원생활을 꿈꿨을지 모릅니다. 필자는 단호하게 답했습니다. “안 됩니다. 집을 마련하기 전에 생활부터 하세요.” 필자가 A씨의 꿈을 꺾어놓은 덴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나의 시골집 짓기 1편입니다. “살 집 또는 살 집?” 부동산 시장의 문제점이나 땅값이 급등한 현실을 꼬집는 질문이 아닙니다. 오늘 이야기
올해로 60살이 된 필자는 최근 재취업에 성공했습니다. 지난해 ‘금융컨설턴트의 은퇴편지’를 쓰기 전부터 재취업 시장의 문을 두드렸으니, 2년이나 걸린 셈이네요. 그만큼 50~60대의 재취업이 쉽지 않다는 얘기일 겁니다. 그래서 부끄럽지만, 필자의 ‘재취업 성공기’를 공유할까 합니다. 60대에 접어든 저도 재취업의 문을 뚫었으니, 누구든 할 수 있을 겁니다.은퇴 후 삶은 세번째 인생, 이른바 ‘서드 라이프(third Life)’를 준비하는 과정입니다. 자산가가 아니라면 누구나 거쳐야 할 기간일 겁니다. 필자 역시 ‘서드 라이프’를 준
“시골에 내려갔더니 이장이 꼰대짓을 한다” “마을주민이 외부인에게 텃세를 부리는데, 이장이 도와줄 생각을 안 한다”. 귀촌·귀농을 다루는 인터넷 공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말입니다. 시골마을 이장의 권한이 생각보다 막강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리가 없는 말도 아닌 듯합니다. 그럼 이장은 꼰대의 상징일까요? 혹시 귀촌이나 귀농을 택한 이들이 문화 차이를 감안하지 않고 이장이나 마을주민을 무시한 건 아닐까요?국가든 기업이든 조직이든 리더의 존재는 중요합니다. 리더가 누구냐에 따라 조직의 명운이 엇갈리기도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리더의
‘은퇴’라는 말을 들으면 십중팔구 노후자금을 떠올립니다. 노인빈곤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은퇴 후 삶에서 돈이 전부인 건 아닙니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이를 쓸 수 없다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림 같은 전원주택을 지었더라도 하루가 멀다 하고 병원을 들락거린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이번엔 은퇴설계의 중심이 ‘건강’에서 ‘돈’으로 바뀐 이유를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최근 필자의 50대 중반 지인들이 갑자기 세상을 떠난 일이 연이어 발생했습니다. 시작은 후배였습니다. 세상을 떠나기 이틀
‘금융컨설턴트의 은퇴편지’를 쓴 지도 어느덧 9개월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은퇴생활에 관한 다양한 주제를 다뤘습니다. 감사하게도 간혹 필자가 쓴 글에 댓글을 달아주신 독자도 있습니다. 그중에는 필자의 설명이 필요하다고 느낀 댓글도 적지 않습니다. 독자의 오해를 풀어드리기 위해 오늘은 답장을 보낼 생각입니다. 마침 설이니까 시기는 적당해 보입니다.필자가 ‘금융컨설턴트의 은퇴편지’라는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한 건 지난해 5월입니다. 은퇴를 준비하는 사람이 갖고 있을 법한 고민을 함께 나눠보자는 취지였습니다. 그러던 중 은퇴편지에 달린 댓
필자는 앞선 편지에서 은퇴 후 시골살이를 막는 요인 중 하나인 배우자의 반대를 극복하는 법을 얘기했습니다. 사실 이보다 앞서 파악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시골살이를 꿈꾸는 나 자신이 시골살이에 맞는 성향을 가졌느냐입니다. 막연한 꿈으로 도전하기엔 시골살이의 어려움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현실적인 상황으로 시골살이가 불가능한 경우도 많습니다. 누구나 꿈꾸지만 아무나 할 수는 없는 것이 시골살이라는 얘기입니다.귀농·귀촌과 은퇴는 떼려야 뗄 수 없습니다. 많은 사람이 은퇴 후 각박한 도시를 탈출하길 바랍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
은퇴 후 시골살이는 제2의 인생을 구상하는 숱한 남성의 꿈입니다. 각박한 도시에서 벗어나 텃밭을 가꾸고, 자연을 즐기면서 살고 싶다는 바람에서죠. 하지만 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선 큰 난관을 넘어서야 합니다. 바로 아내를 설득하는 일입니다. 불편한 시골살이를 반길 배우자는 없기 때문입니다. 어느 금융컨설턴트의 은퇴편지 네번째 편에선 ‘시골행을 결사반대하는 아내 설득하는 법’을 알려드릴까 합니다.푸른 초원 위에 지은 그림 같은 집과 자연을 벗 삼은 여유로운 삶. 은퇴 후 시골살이를 계획하는 남성들의 꿈입니다. 각박한 도시를 떠나 자연
은퇴를 앞둔 직장인은 크게 두가지를 생각합니다. 재취업과 창업입니다. 재취업이 어려우니 창업이 낫다는 말도 있습니다. 하지만 창업은 말처럼 쉬운 게 아닙니다. 준비 없이 창업했다간 큰코다치기 십상입니다. 그래서 필자는 창업교육을 꼭 받아보길 권합니다. 창업을 하고 싶은 업종에서 ‘알바’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창피해할 필요 없습니다. 그게 망하는 것보단 훨씬 나으니까요.퇴사 등을 앞둔 예비 은퇴자에겐 선택지가 많지 않습니다. 재취업을 하거나 창업을 하거나 둘 중 하나죠. 물론 노후준비를 편하게 하는 사람도 있긴 하겠지만 그런
명예퇴직이든 아니든 이제 50대 전후에 회사를 떠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 됐습니다. 하지만 재취업이 말처럼 쉽지도 않습니다. 다른 퇴직자와는 물론 젊은층과도 경쟁을 벌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방법은 간단합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겁니다. 회사에 쏟는 충성의 20%만 아끼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건 아닙니다.직장인의 대부분은 50세 전후가 되면 회사와의 이별을 생각합니다. 스스로 퇴직을 하든지 명예퇴직이라는 제도를 선택하든지 일터를 떠나야 한다는 고민에 빠집니다. 정년까지 회사에 다니면 좋겠지만
“은퇴하면 난 무조건 놀 거야.” 은퇴를 앞둔 이들이 늘 하는 말입니다. 하지만 막상 은퇴를 하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바쁜 일상이 몸에 밴 탓일 겁니다. 그래서인지 ‘낯선 일’에 도전한 은퇴자들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저 역시 얼마 전에 ‘버스운전면허증’을 땄습니다. ‘엉클조’가 보내는 첫번째 은퇴편지입니다. 은퇴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소소한 정보가 되길 바랍니다.“은퇴 후 뭐 하고 살래?” 은퇴를 앞둔 사람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명확한 답을 갖고 있는 은퇴준비자는 많지 않습니다. 얼마 전 친구 자녀의 결혼
DB형, DC형도 잘 모르겠는데, 이번엔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거세다.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는 건 바람직한 일이지만 우리나라 노동자가 이를 얼마나 이해하고 미래투자에 활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자신의 퇴직연금이 어떻게 운용되는지도 모르는 노동자가 많다는 걸 감안하면 미래는 긍정적이지 않다. 제도 도입에 앞서 금융교육을 우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200조원이 넘는 자금을 굴리는 퇴직연금의 저조한 수익률이 지탄받는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 퇴직연금의 수익률 성적표도
많은 사람이 은퇴 후 시골살이를 꿈꾼다. 각박한 도시를 떠나 자연에서 여유 있는 노후를 보내겠다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시골살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은퇴자금을 넉넉하게 모으지 못했다면 생활비 때문에 골치를 앓을 수도 있다. 실제로 귀농이나 귀촌을 선택한 사람 대부분은 다양한 경제활동을 통해 생활비를 마련한다. 그렇다면 성공적인 귀농·귀촌을 위해 필요한 건 뭘까.최종성(가명·60)씨는 올해 퇴직을 앞두고 있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공공기관에서 30년을 일한 최씨지만 노후가 걱정이긴 마찬가지다. 아직 뒷바라지해야 할 대학생 딸이 있
노후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개인연금의 필요성을 느끼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때가 되면 어떻게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에서다. 하지만 개인연금은 연금 3층 구조를 담당하는 한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55세부터 연금수령이 가능해 국민연금을 받을 때까지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소득 공백기를 대비할 수 있다. 세액공제를 통한 절세효과도 누릴 수 있다. 개인연금 가입을 망설일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노후준비는 50~60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30~40대에게도 노후는 공히 무서운 존재다. 생활이 빠듯한 서민이라면 이런 고민은
‘노후준비를 잘하고 있느냐’고 물으면 사람들은 덜컥 겁부터 먹는다. 노후준비를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아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잊고 있는 게 있다. 바로 국민연금에 가입했다는 사실이다. 노후준비를 못했다고 비관할 이유는 없다는 거다. 그러니 겁먹지 말고 차근차근 준비하면 지금도 늦지 않다. 동갑내기 부부인 주지원(가명ㆍ43)씨와 정서희(가명)씨. 8살과 5살 남매를 키우는 이들 부부의 살림살이는 요즘 힘겹다. 코로나19로 아이들이 학교와 어린이집에 가는 날이 줄어든 탓에 아내가 어쩔 수 없이 퇴직했기 때문이다. 그럼
적립한 퇴직연금을 미리 찾아 쓰는 퇴직연금 중도인출 금액이 증가하고 있다. 중도인출 사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주택구입과 임대보증금 마련이다. 혹자는 ‘영끌’로 집을 사려는 사람이 늘어난 탓에 중도인출이 증가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다. 퇴직연금의 수익률이 높았다면 노후를 불안하게 만들면서까지 중도인출을 했겠느냐는 거다.# 평범한 직장인 장덕현(가명·45)씨는 최근 마음이 심란하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도 연일 치솟는 집값 때문이다. 장씨는 강서구 방화동에 있는 아파트에서 전세로 살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