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가와 경기 돈이 차고 넘치면 물가가 오른다. 물가를 정상화하려면 시장에 풀린 돈을 끌어들여야 한다. 이 간단한 논리를 경기景氣에 빗대보자. 시장에 활력이 감돌 땐 유동성(돈)이 넘쳐 물가가 오른다. 물가가 지나치게 치솟으면 유동성을 다시 끌어들여야 한다.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은 이럴 때 ‘금리 인상’이란 칼을 빼든다. 지금이 바로 그런 국면이다. # 두 토끼와 허구 사실 두 논리는 ‘양립 불가’다. 한쪽(물가)을 정상화하면 다른 한쪽(경기)은 위축된다. 경기 활성화와 물가안정을 동시에 꾀하겠다는 말은 그래서 ‘허구’다. 강경훈
# 12월 15일, 대망의 디데이(D-DAY)가 밝았다. 이날은 내년 예산안을 확정하기 위한 정치권의 협상 시한이다. 하지만 여야 정치권은 여전히 벼랑 끝 대척점에 서서 각자의 입장을 고집하고 있다. 정쟁의 중심에는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법인세 인하 문제가 있다. # 윤 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적극적인 ‘감세 정책’을 공언했다. 기업활동 활성화→경기 부양→소비 확대로 이어지는 낙수효과를 이끌어내겠다는 목적에서다. 이 때문에 윤 정부는 영업이익 3000억원을 초과하는 법인에 적용하는 법인세 최고세율을 현행 25%에서 22%로 낮추겠다
“세금을 낮추면 경제가 활성화할 것이다.” 이 믿음으로 윤석열 정부는 종합부동산세까지 손을 댔다. 당장 바꿀 수 있는 공정시장가액비율을 100%에서 60%로 조정했고 ‘투기꾼’이 아닌 1주택자의 부담을 덜기 위해 1주택자로 인정받을 수 있는 범위를 넓히고 종부세 부담을 줄였다. 이 정책은 과연 주택 시장 안정이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세금을 줄여 시장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윤석열 정부의 정책적 수단은 법인세 인하만이 아니다. 부동산 시장에서도 윤석열 정부는 마찬가지 정책을 펼치겠다는 포부를 늘어놨다. 꼬꼬경 파트
꼬꼬경 파트❸에서 다뤘듯 윤석열 정부는 ‘낙수효과’를 기대하는 눈치다. 대기업과 고소득층의 소득을 늘려 그 효과가 경제 밑단으로 흐르도록 하겠다는 거다. 이 때문인지 윤석열 경제 정책의 중심엔 감세, 그중에서도 법인세 인하가 있다. 기업의 세금 부담을 낮춰 투자와 경제활동을 부추기겠다는 플랜인데, 이를 둘러싼 비판도 만만치 않다. “법인세율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으로 낮춰야 한다.” “법인세가 기업 활동을 옥죄고 있다.” 높이느냐 낮추느냐, 법인세를 둘러싼 이 해묵은 이슈가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6월 16일 기
꼬꼬경 파트❶과 파트❷에서 보듯 2008년 금융위기에서 시작된 ‘유동성의 시대’는 끝내 인플레이션을 부추겼다. 돈이 시장에 차고 넘치자 물가가 치솟았던 거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공급망까지 마비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의 징조까지 나타났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윤석열 정부는 ‘낙수효과’를 견인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문제는 이 정책이 한번 실패한 것이란 점이다. MB정부 때의 일이다.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다 쓰는 시기는 저물었다. 바야흐로 돈줄을 조이는 시기다. 이유는 간단하다. 경기 부양을 위해 시장에 풀린 돈이 물
꼬꼬경 파트❶에서 봤듯 시장에 돈을 마구 푼 대가는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졌다. 문제는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랐다는 점이다. 이제 7000원짜리 점심밥을 찾는 게 일이 됐고, 영화 한편에 팝콘을 먹으려고 해도 2만원을 각오해야 한다. 더스쿠프가 2008년과 2022년 중소기업 3년차 직장인 성욱씨의 하루를 비교해봤다.대한민국의 평범한 직장인 노성욱씨. 친구들과 대기업 취업을 준비하던 그는 좁은 문을 끝내 뚫지 못하고 중소기업으로 눈을 돌려 취업에 성공했다. 그게 2006년이니 벌써 3년차다. 그는 취업과 동시에 회사 근처에 작은 원
경제는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 작은 변수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경제에 영향을 미쳐서다. 같은 변수가 다른 결과를 만드는 일도 숱하다. 현재 상황을 잘못 분석했다가 위기를 자초한 사례는 수없이 많다. 주요국이 ‘전례前例’에서 해법을 찾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문제는 윤석열 정부의 경제정책이 현재 상황을 제대로 분석한 결괏값이냐는 거다.경제는 정체돼 있지 않고 항상 움직인다. 위나 아래 한 방향으로 흐르지 않고 돌고 도는 게 경제의 특성이다. 흔히 사용하는 ‘경기景氣의 흐름을 잘 파악해야 한다’는 말도 이런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