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 노브랜드 가전시장 출사표

이마트가 2015년 처음 출시한 ‘노브랜드’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변기시트와이퍼건전지 등 테스트 상품(9종)을 출시한지 2년 만에 1000여종의 노브랜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HD TV를 출시하면서 가전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 가성비를 앞세운 이마트의 '노브랜드'가 가전으로 상품 영역을 넓혔다.[사진=더스쿠프 포토]
이마트의 PB(Private Brand) 브랜드인 ‘노브랜드’가 가전시장을 넘보고 있다. 이마트는 최근 첫번째 대형가전인 32인치(80㎝) HD TV를 출시했다. 이마트가 기획하고 중국 KTC사가 생산한 OEM 제품이다. 2015년 전기포트를 시작으로 주로 소형가전을 판매해온 이마트 노브랜드가 대형가전시장에 ‘공식 출사표’를 던진 셈이다. 

현재 판매 중인 노브랜드 가전제품은 전자레인지ㆍ토스터ㆍ스팀다리미ㆍ전기밥솥 등 24종류. 이마트는 올해 무선청소기ㆍ믹서ㆍ전기면도기 등을 출시해 판매품목을 30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모두 가성비를 앞세운 제품으로 기존 제품보다 30~40%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은 블루투스 헤드셋ㆍ케이블 등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는 소형가전이지만, TVㆍ전자레인지도 판매 순위 4~5위(2017년 누계 기준)에 올랐다. 이마트 관계자는 “1~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핵심기능을 갖춘 합리적인 가전제품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면서 “거실 외에 방에 설치하는 세컨드 가전으로서 노브랜드의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최근 유통업체들이 앞다퉈 PB가전을 내놓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표적인 가전유통업체인 롯데하이마트, 전자랜드도 PB가전을 출시했다. 롯데하이마트의 PB상품인 ‘하이메이드’의 경우, 품목이 300여개(2017년 4월 기준)에 달한다. TVㆍ냉장고ㆍ세탁기ㆍ에어컨 등 대형가전도 출시해, 세탁기(6㎏)의 경우 초기물량 1500대가 2개월만에 조기 완판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통업체는 제조업체에 비해 고객의 니즈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면서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이 원하는 기획상품을 빠르게, 합리적인 가격에 내놓을 수 있다는 게 유통업계 PB의 장점이다”고 말했다. 
 
한편에선 ‘이마트가 노브랜드 가전을 지나치게 띄우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마트 매출에서 노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3%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노브랜드 가전품목의 올 1~9월 매출도 40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본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마트 매출에서 노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지만 집객효과는 크다”면서 “대형마트의 차별상품으로서 노브랜드 가전은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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