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주 떠나고 가상화폐엔 치이고

코스닥은 출범 21년에 접어들었지만 좀처럼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상장업체 1253곳, 시가총액 228조원(10월 11일 기준). 올해로 출범 21년째를 맞은 코스닥의 현주소다. 코스닥이 1996년 7월 상장업체 343곳, 시가총액 약 7조원으로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몸집은 분명 커졌다.

문제는 내실이다. 형님격인 코스피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코스닥은 600포인트 대에 머물러 있다. 8월 소매판매액(-2.7%), 건설기성액(-5.1%) 등 국내 내수지표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내수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이 악영향을 받고 있어서다. 중국과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ㆍTHAAD) 갈등도 코스닥의 발목을 붙잡는 변수다.

여기에 ‘대장주’로 불리는 코스닥 상위권 종목이 속속 코스피로 둥지를 옮기면서 코스닥은 더욱 위축되고 있다. 코스피로 이전하면 기관투자자의 대규모 자금을 투자받을 수 있고, 주가상승의 저해 원인으로 꼽히는 공매도가 적어 안정적인 주가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코스닥 시가총액 1위였던 센트리온은 2018년 2월 코스피 이전을 확정했다. 2위였던 카카오가 코스피로 이전한지 2개월 만의 일이다.

이제 코스닥은 막 걸음마를 뗀 가상화폐와도 비교 당하는 처지에 몰렸다.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일 거래량이 8월 19일 2조6018억원에 달해 코스닥의 거래량(2조3889억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코스닥이 참 초라해졌다.

임종찬 더스쿠프 기자 bellkic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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