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마디 100세 인생

▲ 늙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건 젊게 사는 지름길이다.[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불교에서는 우리 몸이 지수화풍地水火風 네 요소로 이뤄져 있고, 인간의 생명은 무상無常하며, 삶은 고통스럽다고 이야기한다.

시신위재 백일병뇌是身爲災 百一病惱 이 몸은 재앙이라 101가지 병고의 괴로움뿐이다.
시신무정 위요당사是身無定 爲要當死 이 몸은 정해진 것이 없어서 마땅히 죽게 된다.

대승불교의 경전인 유마경維摩經에 쓰여 있는 이 글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어야만 하는 숙명을 표현하고 있다. 이런 숙명에 공감한다면,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125세까지 걱정 말고 살아라」라는 베스트셀러 책의 저자이자 세계적인 노화老化학자인 유병팔 박사는 이 문제에 대한 해답으로 ‘사각형의 삶’을 살 것을 제안한다.

‘사각형의 삶’이란 인간이 육체적으로 절정기인 25세 때의 젊은 상태를 죽을 때까지 수평으로 유지함을 의미한다. 그는 평범한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생물학적 최대수명을 125세로 보고, 70~80대에 죽는 것은 잘못된 생활습관과 노력 부족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최대수명을 누리지 못하는 현대인들은 어떤 형태의 삶을 살고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삼각형의 삶’을 살고 있다. 최절정기인 25세 꼭짓점에서 수평을 유지하지 못하고 점차 쇠약해지다가 죽고 만다. 유 박사는 “인체의 기능 손실을 감소시키면 노화가 억제되고 죽음을 늦출 수 있다”며 “장수를 누리되 건강하게 살다가 어느 한 순간에 죽음을 맞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요즘 차를 타고 팔당대교를 건너다보면 70~80대 청년(?)들이 산악자전거를 타면서 한강변을 질주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 이들의 건강 비결은 두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의사를 믿지 않는다’는 것과 ‘스스로 늙은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이 의사를 믿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의사들은 70~80대 청년들의 운동 습관이 연령에 비해 무리하다고 판단해 건강검진을 권한다. 검진을 통해 드러난 영상의학적 결과에 따르면, 무릎관절은 구조적으로 심한 퇴행성 변화가 생겨 정상적인 보행도 어려운 정도인 것으로 나타난다.

의사는 당연히 “앞으로는 무리한 운동은 피하셔야 합니다”고 최종 진단을 내린다. 이때 의사는 정확하게 ‘의학적 소견’을 이야기한 것이다. 하지만 ‘의학적 소견’에 위배되는 사람들이 곳곳에 존재한다. 70~80대 청년들은 여전히 씩씩하게 운동하며 잘 살아가고 있다. 그들은 스스로 늙은이라 생각하면서 한계를 짓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사각형의 삶’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흔히 마음은 늙지 않는다고 한다. 몸도 마음먹기에 따라 늙지 않을 수 있다. 반대로 늙었다고 인정하는 순간 몸은 늙어버리고 만다. 늙음을 받아들이게 되는 데는 의사들도 한몫한다. 대부분 의료인이 생산한 정보가 몸의 노화에 대한 잘못된 선입관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윤영진 튼튼마디한의원 안양점 원장 ddol200@ttjoint.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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