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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재테크] 아직도 은행 추천을 신뢰하는가

기사승인 [257호] 2017.09.29  08:2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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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차 사회복지사의 재무설계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은 경제활동에도 적용된다. 처음 경제활동을 시작할 때 어떤 습관을 들이느냐가 얼마를 버느냐만큼 중요하다는 얘기다. ‘저축 후 소비’는 대표적인 좋은 습관이다. 급여가 많지 않아도 저축 후 소비만 잘 실천하면 가계부를 알차게 꾸릴 수 있다.
   
▲ 투자상품에 가입했다면 분기별 발행되는 자산운용보고서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봉사, 헌신, 친절…. ‘사회복지사’하면 으레 떠올리는 단어들이다. 하지만 이런 이미지 뒤에 가려진 사회복지사의 처우를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사회복지사의 급여는 전체 근로자 평균 임금의 80%(국가인권위원회) 수준이다. 보건복지부가 제시한 기본 급여 가이드라인보다 못미치는 임금을 주는 지자체가 많아서다. 또 대표적인 감정노동인 데다 업무량도 과다해 근속연수도 짧은 편이다. 실제로 사회복지사들이 이직을 선택하는 이유도 ‘보수가 높지 않아서(30.7%보건사회연구원)’인 경우가 가장 많았다.  

사회복지사인 권선아(31여)씨 역시 급여는 녹록지 않지만 사명감과 보람감으로 일해오고 있다. 대학 졸업 후 사회복지사의 길에 뛰어들어 올해로 5년차다. 많지 않은 급여지만 성실히 모았다는 권씨. 하지만 3년 전 몇몇 금융상품에 가입했다가 손해만 봐 속이 쓰리다. 그는 “주거래 은행에서 추천하는 상품을 별생각 없이 가입했다. 내 관심도 부족했고, 은행의 관리도 소홀했다”고 말했다.

권씨처럼 금융상품에 가입할 때 주위 추천만 믿고 가입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우리가 휴대전화를 구입할 때를 떠올려 보자. 휴대전화의 사양과 가격, 사용후기까지 꼼꼼하게 따지지 않는가. 그렇게 고른 휴대전화의 사용기간은 평균 1년 6개월에 그친다. 인생 살림살이를 꾸리는 금융상품에 가입할 때에도 휴대전화 살 때만큼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내가 어떤 상품에 가입해 어떻게 운용되고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Q1 지출구조
   
 
먼저 권씨의 자산은 3500만원이다. 3년 전 투자상품에 가입했다가 230만원 손실을 보고 남은 해지 환급금이다. 현재 주거래 은행 예금통장에 예치 중이다. 소비지출로는 생활비(40만원), 공과금(5만원), 교통비(5만원), 외식여가비(30만원), 통신비(10만원), 쇼핑비(10만원), 교육비(17만원), 경조사비(5만원) 등 122만원이다. 친언니와 함께 전셋집에 거주 중으로 주거비는 따로 들지 않는다.

저축은 매달 사회복지 공제회에 30만원씩 납입하는 게 전부다. 부모님이 대납해주고 있는 보장성보험(7만원) 외에 3만원 납입의 실손보험에 가입돼 있다. 이렇게 총 지출액은 155만원으로, 35만원의 잉여자금이 남았다. 권씨는 급여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현금흐름은 안정적인 데다, ‘저축 후 소비’라는 기본적인 습관은 잘 형성돼 있다.

Q2 문제점
   
 
현재 권씨의 재무구조의 문제점은 크게 세가지다. 먼저 목돈 3500만원을 예금통장에 묶어 두고 있다는 점이다. 권씨의 장기적 재무목표인 ‘내집마련’을 위해서는 적당한 곳에 투자해 더 크게 불려야 한다. 하지만 과거처럼 기초자산이나 수익구조에 대한 이해 없이 상품에 가입해서는 안된다. 둘째 매달 35만원의 잉여자금을 활용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통장에서 잠자고 있는 돈은 계획없이 야금야금 쓸 가능성이 크다.

마지막으로 보장성보험(7만원)을 부모님이 대납해주고 있어, 권씨의 세액공제에 미반영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문제는 매 분기별로 발행되는 자산운용보고서를 등한시해왔다는 점이다. 내 미래를 위해 가입한 금융상품인 만큼, 많은 관심을 가져야 좋은 결과가 될 가능성도 커진다는 걸 권씨는 간과하고 있었다.

Q3 개선점
   
 
모아둔 3500만원을 목적별로 나누기로 했다. 300만원은 비상예비자금 용도로 CMA 통장에 넣었다. 나머지 3200만원으로 중기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해 증권사의 WRAP(자산종합관리계좌) 상품에 가입했다. WRAP는 간접투자상품으로 금융시장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잉여자금 35만원 중 7만원으로 부모님이 대납해주던 보장성보험을 직접 납입하기로 했다.

계약자를 권씨로 변경, 세액공제에 반영되도록 했다. 또 목적자금 마련을 위해 적금(20만원)에 가입했다. 나머지 8만원은 CMA 통장에 붓기로 했다. 이렇게 권씨의 포트폴리오를 조정했다. 
안정원 한국경제금융교육원 연구원 ahn2242@naver.com
   
 

안정원 한국경제금융교육원 연구원 ahn224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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