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에 닥친 위기

▲ 글로벌 조선업계의 패권이 유럽에서 일본, 일본에서 한국으로 넘어왔듯 머지않아 중국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사진=아이클릭아트]

# 1960년대
낮은 인건비로 무장한 일본이 조선업에 뛰어들었다. 블록공법 등 기술력으로 생산단가까지 낮춘 터였다. 조선의 패권을 쥐고 있던 유럽국가들은 “그래봤자”라면서 콧방귀를 뀌었지만 선박을 발주하는 선주船主들의 마음은 달랐다. 값싼 배를 그리 잘 만드는데, 일본을 외면할 이유가 없었다. 유럽국가는 그렇게 무너졌다.

# 2000년대
노동력과 기술력으로 뭉친 한국이 조선시장을 흔들었다. 저가선박이라는 틈새상품을 내놓으면서 생산단가까지 확 낮췄다. 조선의 패권을 쥐고 있던 일본이 “그래봤자”라면서 콧방귀를 뀌었지만 선주들의 마음은 흔들리고 있었다. 값싼 배를 ‘비싼 것’처럼 잘 만드는데, 한국을 모른척할 까닭이 없었다. 그렇게 일본은 무너졌고, 한국은 조선강국이 됐다.

# 2017년 9월
노동력과 기술력, 여기에 정부 지원까지 등에 업은 중국이 조선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가격경쟁력에 기술력까지 덧붙이면서 ‘조선왕造船王’을 위협하고 있다. 한국 조선업체들은 “그래봤자”라면서 콧방귀를 뀌고 있지만 선주들의 마음은 조금씩 돌아서고 있다. 선박을 한국처럼 잘 만드는데, 중국을 외면할 이유가 없다.

얼마 전엔 국내 제1 조선업체가 중국 조선업체에 대형 계약권을 빼앗기는 일도 터졌다. 우리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 답은 역사가 말해준다.
고준영 더스쿠프 기자 shamandn2@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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