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코스닥 흐름

▲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은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사진=뉴시스]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초로 2400선을 돌파했다. 13일 코스피는 2409.49에 장을 마쳤다. 6월 29일 장중 2400선을 돌파한지 10거래일 만이다. 반면 코스닥은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652.69에 거래를 마치며 두 지수 격차는 1756.8포인트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지난해 8월 700선이 무너진 후 여전히 600선에서 맴돌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이끄는 시장에서 철저히 소외당하며 코스닥의 전체 시가총액은 삼성전자 한 종목에도 못 미치는 신세로 전락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13일 종가 기준 330조원으로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인 211조원의 1.58배에 달했다. 코스피와 코스닥간 시가총액 차액도 무려 1356조원에 달했다.

두 지수간 격차가 벌어지는 이유는 간단하다. 국내 증시 상승세가 대형주 위주로 흘러가고 있어서다. 코스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1ㆍ2위가 반도체 호황과 실적 기대감에 힘입어 연일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반면 코스닥 시장은 셀트리온ㆍ메디톡스 등 시총 상위 5위 종목의 시총 비중이 11%에 불과하다. 또한 시총 비중이 높은 업종들이 ITㆍ바이오ㆍ제약 등으로 제한적이다. 코스피와 달리 국내 경기 회복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흐름이 계속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대비 현저히 낮은 이익 모멘텀과 수급 악화, 주도주 이탈 등으로 하반기에도 코스닥의 추세적 상승을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한다.

김형렬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닥의 70%를 차지하는 IT와 바이오는 경기민감과 경기방어의 대칭적 구조”라며 “IT와 바이오가 엇박자를 보이고 있어 코스닥 지수의 상승이 제약을 받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바이오 관련주의 실적 증가가 뒷받침돼야 코스닥 시장의 상승을 낙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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