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한 100세 인생

▲ 붕어는 단백질, 조개는 타우린의 보고다.[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용한 관상가는 사람 얼굴만 척 봐도 그 사람의 성격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사물의 약효를 공부하는 한의사들도 생김새를 통해 어느 정도 약효를 짐작할 수 있다. 무슨 특별한 능력이 있어서라기보다는 한 분야를 깊이 파다보면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상像이 잡히기 때문일 것이다.

해산물을 즐겨먹는 사람이 좋아할 만한 붕어와 조개의 생김새와 효능을 유추해본다. 붕어처럼 허리가 굵고 비늘이 잘 발달된 놈들은 낚싯 바늘에 잡혀 올라와도 오래 버티고 끈기가 있다. 반면 허리가 잘록한 참치나 고등어 같은 놈들은 성질이 급해 잡혀 올라오면 제풀에 지쳐 금방 죽어버린다. 그래서 붕어는 음체陰體이면서 양인陽人에게 좋은 음식이고, 참치는 양체陽體이면서 음인陰人에게 좋은 음식이 되는 것이다.

 조개는 붕어에 비해 더 두꺼운 외피를 두르고 있다. 생긴 것을 딱 봐도 공격 의지는 전혀 없고 오로지 방어 본능만 발달해있다. 붕어보다 더 음성적인 생물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성격이 급해 탈이 나는 사람은 조개를 상복하면 도움이 된다. 승문繩文(BC1300〜BC300년)시대 유적에서 붕어 뼈가 발견될 정도로 붕어의 식용 역사는 길다. 가난한 서민들에게 붕어는 더없이 귀중한 단백질 공급원이 됐다.

붕어는 단백질과 지질脂質, 비타민A, 비타민B, 비타민C, 비타민D, 비타민E, 나트륨, 칼륨, 마그네슘, 칼슘, 철분 등 헤아리기 힘든 만큼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 특히 비타민B1이 풍부해 100g당 0.55㎎나 된다. 물고기 중에서 으뜸이다. 비타민B1은 당질을 에너지로 분해할 때 효소가 되어 뇌의 중추신경이나 수족의 말초신경 기능을 정상적으로 작동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비타민B1이 부족하면 신경이나 뇌에 나쁜 영향을 미쳐 식욕부진, 초조함, 현기증, 손발 저림, 피로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붕어에 함유된 풍부한 비타민B1은 이런 증상을 막는 데 효과적이다. 또 양질의 단백질은 자양강장, 피로회복, 근육강화, 면역 강화 등에 도움이 된다.  

조개는 우리 몸의 세포 상태를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타우린의 보고寶庫다. 생명활동유지물질인 타우린이 부족하면 심장기능의 저하, 고혈압 유발, 간장 기능의 저하, 동맥경화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조개는 또 해수에 녹아있는 미네랄 등 각종 영양소를 아가미를 통해 흡수해 껍데기 속에 감춰두고 있다. 그래서 칼슘, 철분 등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하다. 양질의 단백질도 함유하고 있다. 조개에는 타우린과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포함돼 있어 ‘현대병의 구세주’라고 극찬하는 사람도 있다. 사람은 흥분하면 카테콜아민이라는 호르몬이 방출돼 혈압이 올라가는데, 타우린은 이러한 카테콜아민의 방출을 억제함으로써 고혈압을 막는 역할도 한다. 
장현록 튼튼마디한의원 분당점 원장 vamos2@ttjoint.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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