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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연결고리, 소리가 곧 4차 혁명

기사승인 [235호] 2017.04.12  06:2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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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오디오가 다시 뜰까

글로벌 기업들이 ‘소리’에 투자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자동차는 이제 고품질 사운드를 내세운다.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은 라디오 서비스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오디오 기술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도 지목됐다. 소리가 인공지능(AI)의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소리가 곧 4차 산업혁명이다.

   
▲ 오디오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콘텐트로 부상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비디오 킬 더 라디오 스타(Video killed the radio star).” 1979년 영국의 팝그룹 버글스는 노래로 라디오의 슬픈 운명을 예견했다. 비디오 콘텐트가 득세하면 오디오 콘텐트인 라디오 시대가 막을 내릴 거라는 전망이었다. 실제로 TV는 콘텐트 플랫폼의 주류로 떠올랐다. 30년이 흐른 지금도 비디오 콘텐트의 지위는 공고하다. 인터넷이 발달하고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유튜브와 넷플릭스로 대변되는 OTT(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TV 서비스)로 번졌다.

하지만 버글스의 예견은 결과적으로 틀렸다. 주류로 떠오른 비디오 틈새에서 오디오 콘텐트가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이 뜨겁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우리나라 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인 9조원의 인수ㆍ합병(M&A)을 성사시켰다. 대상 기업은 하만. 하만카돈(Harman Kardon), 뱅앤올룹슨(B&O), JBL 등 오디오 브랜드로 유명한 회사다. 시장은 스마트폰과 가상현실(VR)기기, TV 등 삼성전자 제품에 하만의 기술이 접목되면 시너지를 낼 공산이 크다고 점쳤다.

애플은 오디오 콘텐트를 통해 ‘팟캐스트(Podcast)’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었다. 팟캐스트는 아이팟(iPod)과 방송(Broadcast)의 합성어다. 미국에서 아이폰4가 인기를 끌던 2007년 등장했다. 하고 싶은 이야기나 음악을 녹음해 파일로 올리면 애플의 오디오 플랫폼인 아이튠즈에서 내려 받는 방식이다. 라디오 방송을 스마트폰으로 확산시킨 셈이다.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오디오의 강점이 부각되고 있다. 아마존의 AI 스피커(사용자의 목소리를 인식해 다양한 기능을 작동하는 스피커) ‘에코’의 누적 판매량은 최근 1000만대를 돌파했다. 구글 역시 AI 스피커 ‘구글홈’을 출시하면서 맞불을 놨다.

   
 

국내 기업들도 ‘오디오 전쟁’에 뛰어들었다. 네이버는 올해 초 오디오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앱)인 ‘오디오클립’을 출시했다. 이 앱으로 사용자는 음성으로 만든 다양한 콘텐트를 감상할 수 있다. 네이버는 음성으로 자동 변환하는 음성 합성(text to speechㆍTTS), 대화형 AI ‘아미카’ 등 기존에 확보한 오디오 기술을 통해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오디오 콘텐트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이통3사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자사 IPTV 서비스나 사물인터넷(IoT) 기기들을 AI 스피커로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AI 스피커 ‘누구’를 출시했다. T맵 교통정보 안내, 위키백과, FM 라디오 채널, 멜론 음악감상 등의 기능이 연동된다. KT는 최근 음성인식 AI 셋톱박스인 ‘기가지니’를 출시했다. 기가지니는 TV 및 음악감상, 일정관리, 홈IoT기기 제어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LG유플러스도 음성인식 AI 서비스를 상반기 중 출시할 계획이다.

기업들이 오디오 산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4차 산업혁명에서 오디오 콘텐트가 중요한 역할을 할 거라는 판단에서다. 근거는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은 AI 서비스다. 기기와 환경이 사용자의 명령을 이해하고 응답해야 한다. 이때 우리가 사용하는 채널이 ‘소리’다. 이를 충족할 오디오 기술과 콘텐트가 없다면 AI 서비스의 발전 역시 상상에만 그칠 공산이 크다.

스마트폰이 독점하던 디바이스 시장이 IoT 기기, 스마트카 등으로 넓어지고 있는 점도 오디오 산업이 각광을 받는 이유다. 이때도 눈과 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오디오 콘텐트만의 강점이 돋보일 가능성이 높다.

   
 
당장 동영상을 틀어놓고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면서 걷는 건 위험한 일이다. 하지만 이어폰을 귀에 꽂고 걷는 건 사회 문제로 번지지 않는다. ‘듣고 있는 것’만으로는 많은 일을 할 수 있어서다.

IT 업계 관계자는 “요즘 젊은 세대만 봐도 이동하면서 편하게 듣고 소통할 수 있는 콘텐트를 원한다”면서 “앞으로 오디오 콘텐트는 텍스트, 동영상, 이미지와 융합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디오가 라디오 스타를 죽이지 못했다는 얘기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김다린 기자 quill@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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