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시대 노후대비법

▲ 정부 정책만 바라보고 있다가는 불안한 노후를 보내기 십상이다.[사진=뉴시스]
당신은 노후를 준비하고 있는가. 혹시 가계부채에 허덕이면서 꿈도 못 꾸고 있는 건 아닌가. 열심히 저축을 했지만 초저금리 탓에 ‘이자’가 시원찮은 건 아닌가. 대부분 고개를 끄덕일 게다. 유례 없는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주소가 이처럼 어려운 지경이라서다. 그렇다고 솟아날 구멍이 없겠는가. 우리는 ‘변액연금’에 주목해야 한다.

# 우리나라의 노인빈곤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라는 보도가 나왔다. 전체 노인 중 48%가 빈곤층에 해당하며, 80%는 수령 중인 연금이 없거나 받는다고 해도 월 25만원을 넘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 중요한 점은 이런 추세가 현재진행형이라는 거다. 노인층의 빈곤율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여성빈곤율의 경우 남성에 비해 2배 이상 높다. 노후 대비가 젊은 여성들에게 좀 더 필요하다는 걸 말해주는 통계다.

# 최근 제16차 연례 제네바 보고서가 소개됐다. 이 보고서는 스위스 국제통화금융연구센터(ICMB)와 영국 경제정책연구센터(CEPR)가 함께 발간하는 것으로, 세계경제를 해마다 전망한다. 보고서는 “부채 비중의 가파른 상승, 가계부채의 증가”를 경고하고 있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선 현재의 저금리 기조가 오랫동안 유지돼야 한다”는 점도 명시하고 있다.

노인 빈곤층 확대와 가계부채 증가, 그리고 저금리. 이 세가지가 시사하는 바는 많다. ‘노인빈곤율은 상승하는데, 가계부채와 저금리 탓에 노후자금을 만들기 어려운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잘 보여주고 있어서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가계부채는 심각한 수준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가계부채는 1040조204억원으로 1년 전보다 60조3840억원(6.2%) 늘었다. 이는 가처분소득의 163.8%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독일(93.2%)ㆍ미국(114.9%)ㆍ영국(150.1%) 등 주요 선진국보다 높다. 해외통계도 비슷하다. OECD 보고서를 보면, 한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연평균 8.7%씩 가계부채가 늘었다. 미국과 일본이 같은 기간 연 0.7%, 1.1% 줄었다는 점과 대조적이다. 이는 상당수 국민이 노후를 준비할 여력이 없다는 걸 방증한다.

여기에 초저금리 국면이다. 대한민국의 현실은 이제 ‘1%대 예ㆍ적금 시대’다. 그 이상의 금리상품은 시중은행에서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당분간 초저금리 국면을 벗어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 선진국도 초저금리 국면에 접어든 지 오래기 때문이다. 일례로 일본은 0%대 금리를 적용 중이다. 일본 미즈호은행은 1억원을 1년 만기 정기예금에 넣을 경우 세후歲後 1만4000원의 이자를 붙여줄 뿐이다. 영국은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는 시중은행도 있다. 우리나라에도 머지않아 이런 상황이 닥칠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저금리에도 우리나라는 유리한 고지에 서 있다는 주장도 있다. 첫째 근거는 일본과 미국(이상 40%대)보다 훨씬 낮은 이자소득세(15.4%)다. 이자소득세가 낮기에 저축을 해도 괜찮다는 거다. 문제는 이자소득세가 상승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금리가 내려갈수록 세수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정부로선 이자소득세를 높일 수밖에 없어서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5년 혹은 10년 뒤 이자소득세가 지금 수준일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초저금리 시대 돌파구 있나
  
저금리일수록 비과세 혜택을 이용해 기대수익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설득력이 있는 말이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비과세상품을 없애려는 노력들이 있었지만 금융권의 반발로 무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과세 폐지 주장은 여전히 제기되고 있어, 멀지 않은 시기에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 자산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까. 다행히 저금리로부터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출구가 있다. 주식과 채권이다. 주식과 채권은 금리가 하락함에 따라 반사이익을 얻는 정상적인 자산이다. 장기투자를 전제로 한다면 금리하락에 대한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릴 수 있다.

문제는 주식과 채권, 이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한다는 것인데, 우리는 그 방법을 이미 잘 알고 있다. 바로 변액연금이다. 변액연금은 주식ㆍ채권에 투자하는 펀드에 장기투자하는 상품이다. 적립식의 경우 10년 이상만 유지하면 전액비과세혜택(거치식한도 2억원)을 받을 수 있다. 다시 말해 초저금리시대 노후대비를 위한 가장 적절한 투자법은 변액연금인 셈이다. 변액연금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더구나 사망할 때까지 연금이 지급되는 종신연금(일찍 사망해도 남은 100세까지는 남은 배우자 또는 자녀에게 계속 지급)은 평균 수명의 증가에도 걱정 없는 삶을 보장해줄 수 있다.

최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의 경제정책에 따라 퇴직연금의 주식투자비율과 배당이 확대됐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처럼 변액연금을 통해 노후준비를 해야 하는 이유는 상당히 많다. 작은 준비가 쌓이면 엄청난 힘을 발산할 수 있다. 지금이라도 여러분의 노후준비방법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혹시 노후준비를 아직도 시작하지 못했다면 지금이라도 깨우쳐 실천하기를 바란다. 우리나라에서는 국가가 날 지켜주기를 기다리기보다는 스스로 지키는 게 더 현실적인지 모른다. 
주효앙 모네타 재무컨설턴트 joohyo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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