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조해하지 않고 나답게 사는 법

▲ 마음에 상처를 받는 일이 반복되면 몸에도 이상이 생길 수 있다.[사진=아이클릭아트]

우리는 타인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부딪치며 생활한다. 그 때문인지 “사회생활에서 가장 힘든 요인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으로 ‘일’보다 ‘사람’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다. 현대인의 일상은 타인이 주는 스트레스로 가득하다.

출근 전쟁을 치르며 나간 사무실에서 사사건건 잔소리하는 상사, 나를 험담하는 동료, 퇴근 후 마주한 자리에서 쓸데없는 말로 지치게 하는 친구까지…. 마음에 상처 주는 일은 매일 반복되고, 그 영향은 우리 몸에도 적신호를 보낸다. 답답하고 깨질 듯한 두통과 불면에 시달리는 건 그만큼 마음이 힘들기 때문이다. 이쯤 되니 스스로 의문이 들기도 한다. 정말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가. 혹시 일상의 스트레스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아닐까.

와타나베 준이치는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 ‘둔감하게 살라’고 조언한다. 그는 「나는 둔감하게 살기로 했다」를 통해 ‘좋은 의미의 둔감함’을 이야기한다. 사소한 일을 민감하게 받아들이면 일상의 행복들을 놓치기 쉬우므로, 힘든 일일수록 둔감한 자세로 마음에 담아두지 않아야 정신 건강에 이롭다고 강조한다.

스트레스를 힘겹게 견뎌내기보다 아예 신경을 쓰지 않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꾸라는 것이다. 실제로 몸과 마음이 둔감한 사람은 질병이나 아픈 일이 적고, 힘든 일도 쉽게 떨쳐낸다.

직장 생활이나 인간관계에서도 둔감한 사람들은 성공을 이끌어낸다. 민감하거나 날카로운 것만이 재능이 아니기 때문이다. 저자는 사소한 일에 흔들리지 않는 둔감함이야말로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하고 기본이 되는 재능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한때 외과 의사로 근무했을 만큼 우리 몸에 대한 이해가 깊다. 그는 진정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마음뿐만 아니라 몸도 어느 정도 둔감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똑같이 상한 음식을 먹고도 어떤 사람은 배탈이 나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아무렇지 않다. 후자의 경우, 위와 장이 둔감한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어딜 가든 잘 먹고, 잘 자며, 사람들과 잘 어울려 지낸다. 반면 위와 장이 예민한 사람은 다른 사람과 어울리기도 쉽지 않을뿐더러 질병에도 취약하다.

저자는 “둔감력은 결혼 생활이나 직장 생활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오감이 예민한 사람은 사소한 스트레스에도 격하게 반응해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지만, 몸과 마음이 적 당히 둔감한 사람은 어떤 환경에서든 유연하게 적응한다는 것이다. 둔감력은 행복한 결혼 생활을 오랫동안 지속하게 할 요인이며, 직장에서는 성공의 전제 조건인 셈이다.

‘둔감한 마음’이라는 도구를 활용해 감정을 자르고 다듬을 수 있다면 삶의 많은 부분이 달라질 것이다. 둔감력은 자신이 본래 가지고 있던 재능을 한껏 키우고 활짝 꽃피우게 하는 가장 큰 힘이다. 취업난과 불경기가 심각한 요즘 특히 필요한 것이 ‘둔감력’일 수 있겠다. 일이 잘 풀리지 않아 매순간 초조한 사람,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민감한 사람, 신경이 너무 예민해서 일상생활이 불편한 사람에게 선물 같은 책이 될 것이다.

 

세 가지 스토리

「언어는 마음을 담는다」
박지영 지음 | 바른북스 펴냄


언어는 단순한 의사소통을 넘어선다. 말하는 사람의 마음을 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아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수많은 막말과 저속한 표현에 상처받는 이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언어심리학을 강의했던 저자는 다양한 심리학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언어가 마음을 담아낸다는 것을 증명한다. 그는 바른 언어가 바른 사람을 만든다고 주장한다.

 

「스트레스는 나쁜 것이 아닙니까」
이안 로버트슨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스트레스가 나쁘기만 한 걸까. 누군가는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무너지는 반면 어떤 이는 스트레스를 꿋꿋이 버텨내 더 강인해진다. 저자는 “스트레스는 독이 아니라 인생의 에너지원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허황된 얘기가 아니다. 신경심리학자이자 뇌과학자인 그는 다양한 연구 과제를 통해 스트레스의 본질을 밝혀내고, 우리가 스트레스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소개한다.

「부드럽게 여성을 죽이는 법」
진 킬본 지음 | 갈라파고스 펴냄

상업 광고에 등장하는 모델들은 하나같이 예쁘고, 날씬하고, 수동적이다. 광고는 여성들에게 “힘을 길러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지만 그 힘은 ‘아름다워져야할 힘’ ‘집안을 깨끗이 청소해야할 힘’ 등에 지나지 않는다. 그 결과, 여성들은 필요한 능력을 쟁취하지 못하고 엉뚱한 곳에서 시간을 허비한다. 저자는 광고가 어떻게 사람들을 메시지로 중독시키고 유해한 영향력을 행사하는지를 파헤친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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