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미디어 · 엔터기업 선언

HOT부터 EXO까지….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사 SM엔터테인먼트가 외연 넓히기에 나섰다. 소속사 키이스트와 제작사 FNC애드컬처를 인수해 매니지먼트 사업뿐만 아니라 자체 콘텐트 제작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에스엠의 도전은 성공할까.
 

▲ SM엔터테인먼트가 키이스트·FNC애드컬처를 연이어 인수했다.[사진=뉴시스]

국내 굴지의 엔터테인먼트사 SM엔터테인먼트는 2017년 힘든 한해를 보냈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ㆍTHAAD) 보복 조치로 현지 활동이 중단돼 주요 수익원이 막혔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소속 연예인의 군 입대, 재계약 불발 등 악재가 이어졌다. 그 결과, SM의 지난해 매출액은 3654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09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감소했고, 4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SM은 최근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배우 기획사 키이스트와 방송 프로그램 제작사 FNC애드컬처의 지분을 인수하면서다. SM은 3월 14일 키이스트의 지분 25.1% (1945만주), FNC애드컬처의 지분 30.5%(1348만주)를 각각 500억원, 300억원에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SM은 가수에 편중됐던 아티스트 라인업을 배우로 확대하고, 콘텐트 제작 능력을 강화해 종합 미디어ㆍ엔터테인먼트사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키이스트는 김수현, 손현주, 정려원 등 배우 20여명을 보유하고 있다. 또 자회사 DA(디지털어트벤처)를 통해 일본 내 한류 채널인 KNTV를 보유하고 있다. 콘텐트를 제작해 유통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갖추게 된 셈이다. 

FNC애드컬처와 기존 프로그램 제작 자회사 SM C&C가 시너지를 낼 가능성도 있다. SM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콘텐트 제작 능력을 키울 계획이다”면서 “FNC애드컬처는 기존 SM F&B가 담당하고 있던 라이프스타일ㆍ리테일 사업을 맡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SM은 한국과 일본에서 레스토랑 SMT서울ㆍSMT도쿄를 운영하고 있는데, 향후 연예인 콘텐트를 활용한 마케팅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그럼에도 우려의 목소리는 여전하다. 한경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프로그램 제작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자주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엔터테인먼트사의 고질적인 문제인 ‘사람 리스크’가 상존한다는 지적도 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키이스트와 SM 모두 매니지먼트 사업을 중심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연예인 리스크는 상존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런 우려는 시장의 반응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분 인수 공시 전인 3월 13일 4만1700원이던 SM의 주가는 4월 12일 4만100원으로 3.8% 감소했다. SM의 제2의 전성기가 열리기엔 갈 길이 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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