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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에 밴 울림

기사승인 [283호] 2018.04.13  11:3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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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코-바람으로부터展

▲ ❶ 바람 07-60, 2007 ❷ 바람 07-84, 2004 ❸ 미국의 사막 III (자화상) 94-14, 1994 ⓒ 이정진

세계적인 사진작가 이정진은 물질성과 수공적인 것에 천착했다. 그의 작품은 사진이라는 고정된 장르로 규정할 수 없다. 여느 사진과 달리 그는 물성과 질감을 온전히 표현해냈다. 한지에 붓으로 감광 유제를 바른 뒤 인화하는 수공적 아날로그 프린트 기법으로 독특한 시각 언어를 창조했다.

한국 현대 사진의 예술적 가능성을 넓힌 이정진의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 ‘이정진 : 에코-바람으로부터’展이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유럽에서 손꼽히는 사진 전문 기관인 빈터투어 사진미술관(Fotomuseum Winterthur)과 공동으로 주최했다.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그가 1990년부터 2007년까지 20여년간 작업해 온 11개의 아날로그 프린트 연작 중 대표작 70여점을 조명한다.

대학에서 공예를 전공한 이정진은 사진의 매력에 빠져 독학으로 사진을 공부하고 ‘뿌리깊은 나무’의 사진기자로 잠시 근무했다. 그는 1988년 예술적 매체로서의 사진에 대한 열정을 품고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대학교 대학원 사진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해 왔다.

2011년에는 다큐멘터리 사진의 거장 프레데릭 브레너가 스테판 쇼어 등 세계적인 사진작가 12명을 초청해 진행한 ‘이스라엘 프로젝트’에 유일한 동양인으로 참여했으며, 이를 통해 국제적으로 주목받았다. 이정진은 작업 방식과 인화 매체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시도했는데 이 과정에서 한지를 발견했다. 수공적 방식으로 섬세함과 깊이를 더한 아날로그 프린트 작업을 통해 재료와 매체의 실험을 지속했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은 모두 액자 없이 한지 프린트 원본 그대로를 볼 수 있게 설치돼 아날로그적 질감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다. 전시에서 선보이는 ‘미국의 사막(1990~1995년)’ ‘무제(1997~1999년)’ ‘파고다(1998년)’ ‘사물(2003~2007년)’ ‘길 위에서(2000~2001년)’ ‘바람(2004~2007년)’ 등 연작들은 사막의 소외된 풍경, 일렁이는 바다와 땅의 그림자, 석탑, 일상의 사물 등 작가의 감정이 투영된 대상과 이를 향한 시선을 그대로 담고 있다.

이정진의 작품은 피사체가 가진 원초적 생명력과 추상성을 드러내며 화면 속에서 시적 울림의 공간을 표현한다. 익숙한 것들을 성찰하게 하는 그의 작품들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정진의 오리지널 프린트를 대규모로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7월 1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린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이지은 기자 suujuu@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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