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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 주유소에 셀프는 꿈 같은 얘기

기사승인 [283호] 2018.04.12  19: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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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프 전환에 숨은 머니게임

최저임금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이는 영세 주유소들이 ‘셀프’로 전환을 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에만 1000개 이상이 ‘셀프주유소’ 간판을 달 거라는 구체적인 분석도 있다. 과연 그럴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강남ㆍ강북 주유소를 취재했다. 결론은 이렇다. “영세 주유소 업체들에 셀프 주유소는 꿈 같은 이야기다.”

▲ 셀프주유소로 전환하는 데 최소 1억원 이상의 비용이 필요하다. 영세 주유소의 셀프주유소 전환이 쉽지 않은 이유다.[사진=뉴시스]

“최저임금 인상으로 타격을 받은 영세 주유소들이 줄줄이 셀프로 전환할 것이다. 올해에만 1000개 이상이 셀프 주유소 간판으로 바꿀지도 모른다.” 주유소업계 한 관계자의 말이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이 높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설득력이 없지 않은 듯하다. 과연 그럴까.

더스쿠프가 이를 확인하기 위해 강남구 소재 43개 주유소(셀프주유소 13곳)와 성북구 소재 23개 주유소(셀프주유소 8곳)를 찾았다. 돌아온 답변은 업계의 얘기와 달랐다. 셀프주유소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는 곳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특히 영세 주유소일수록 셀프주유소 전환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문제는 비용이다. 셀프주유소로 전환하려면 상당한 비용을 투입해야 한다. 일반적인 4복식(주유기 4개) 셀프주유기의 대당 가격은 2000만~2500만원에 이른다. 여기에 판매관리에 필요한 포스시스템 구축, 설치 공사비 등을 합하면 4복식 셀프주유기를 도입하는 데만 1억~2억원의 돈이 필요하다. 경영난에 허덕이는 영세 주유소에겐 ‘그림의 떡’이다. 성북구 장위동에서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정유사 등의 지원 없이는 전환이 어렵다”며 “영세한 주유소는 마진을 적게 남겨 버티는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주유기 교체 비용이 있다고 해도 섣불리 전환할 수도 없다. 대부분의 주유소는 부지를 임대해 사업을 하고 있다. 자기 땅에서 주유소 영업을 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쉽게 말해 언제 나가야 할지 모르는 남의 땅에 막대한 돈을 투자할 ‘통 큰’ 주유소 사장은 많지 않다.

2014년 8월 셀프주유소로 전환한 강남구 소재의 주유소 대표 B씨의 말을 들어보자. “그냥 임대라면 셀프 전환 절대 못한다. 남의 땅에서 장사하는 사람이 언제 계약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투자할 수 있겠나. 물론 20~30년 장기계약을 했다면 얘기는 다르다. 하지만 장기계약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 임대인이 절대 그렇게 계약할 리 없다.”

이처럼 셀프주유소로의 전환은 쉽지 않다. 비용, 가격 등 예민한 변수가 너무 많다. 셀프주유소로 전환한 곳 대부분이 ‘정유사 직영 주유소’ ‘자기 땅에서 영업하는 주유소’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는 더스쿠프의 조사 결과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성북구에 있는 셀프주유소 8곳 중 7곳은 정유사가 운영하는 직영점이었다. 강남구는 13개의 셀프주유소 중 절반인 6곳이 직영점이었다.

나머지 7곳 중 확인된 2곳의 셀프주유소는 자기 땅에서 사업을 하고 있었다. 강남에서 2015년 셀프로 전환한 주유소 관계자는 “여기도 주유소 부지가 대표의 소유라 가능했다”며 “자영 셀프주유소 중에 자기 땅이 아닌 곳에 셀프로 전환했다는 얘긴 들어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최저임금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은 주유소들이 ‘셀프’로 전환했다는 얘기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강서구 기자 ksg@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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