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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자 교수의 探스러운 소비] Meaning Out과 Mean

기사승인 [283호] 2018.04.12  11:4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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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닝아웃’ 트렌드

▲ 자신의 신념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미닝아웃 트렌드가 구체적이고 적나라한 형태로 바뀌고 있다.[사진=뉴시스]

#, #, #…. SNS에 해시태그를 붙이며 사회적ㆍ정치적 신념을 표출하는 행위, ‘미닝아웃(Meaning out)’ 트렌드가 구체화하고 있다. ‘미투운동’ ‘브래지어 벗기’를 비롯한 젠더 이슈, 특정 굿즈를 선호하는 취향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의사를 존중하지 않는 미닝아웃은 그것 자체로 중용(mean)을 잃을 수 있다.


거리를 걷다보면 자신의 신념을 드러낸 슬로건이 적힌 티셔츠나 가방을 착용한 사람들을 종종 만난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신념을 표현하는 이런 소비 행위는 성정체성을 드러내는 커밍아웃(Coming out)에 빗대 미닝아웃(Meaning out)이라고 부른다. 과거에 비해 미닝아웃 트렌드는 아주 구체적이고 적나라한 형태로 바뀌고 있다.

어느 사회에서나 소비 행위는 소비자가 중요시하는 가치와 신념을 반영하기 마련이다. 과거에는 특정 집단을 나타내는 유니폼을 입거나 세련된 상류층 이미지를 내세우기 위해 명품로고가 부착된 블랙 샤넬드레스를 입기도 했다. 그에 비해 오늘날의 표현 방식은 더 과감하고 직접적이다. 글이나 그림 또는 로고를 통해 자신이 드러내고자 하는 신념을 분명하고도 구체적으로 표현한다. 생각이 다른 사람들 앞에서 의견을 표현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다.

미닝아웃의 방법도 매우 다양하다. 슬로건이나 키워드가 새겨진 옷이나 가방ㆍ신발ㆍ모자ㆍ텀블러ㆍ장식품을 구매하는 것은 기본이다. 한발 더 나아가 스스로 상징적인 로고나 굿즈를 개발하기도 한다. 몸에 문신 형태로 글이나 그림을 새기기도 한다.

신념을 표현하는 방식은 때론 진지하고 때론 유머러스하다. 사회의 정형화된 ‘고급’ ‘권위’에 저항하는 의미로 대상을 희화화하는가 하면, 명품브랜드의 글자나 로고를 비틀어 짝퉁임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한다.

어떤 이들에게는 미닝아웃이 사회운동이고 또 어떤 이들에게는 놀이다. 후미진 도로변의 그래피티처럼 미닝아웃의 창의적인 표현은 하나의 작품이나 디자인으로 인정받는다. 어쩔 땐 정치적으로 신념이 다르거나 특정한 제품(예를 들어 모피나 개고기)을 소비하는 사람, 특정 기업, 심지어 다른 젠더를 혐오하거나 공격하는 데 사용하기도 한다.

미닝아웃은 보이콧(boycott)보다 더 적극적인 소비운동의 일환이었던 바이콧(buycott) 운동의 개별화된 확장판이다. 소비 행위를 통해 자신을 다른 이들에게 노출시킴으로써 의견이나 가치관이 같은 사람을 모은다. 다른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변화시키고 싶어 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개인화된 맞춤제품 소비시장도 크고 있다.

자기를 내세우는 미닝아웃 트렌드의 확산은 우리 사회가 ‘다름’을 인정하는 사회적 수용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제 발전과 소득 증가로 집단 의존성이 감소하고, 글로벌화 및 교역의 증가로 ‘다르고 낯선 것’을 포용하는 역량이 커진 결과다. SNS나 블로그처럼 개인 단위로 의견과 취향을 표현할 수 있는 미디어가 다양해진 것도 한 이유다. 자아의식이 강하고 나홀로 신기술과 디지털을 즐기는 것에 익숙한 밀레니얼세대ㆍZ세대가 성장한 것도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단 명심해야 할 게 있다. 다른 사람과 다른 ‘나’를 표현하고 싶다면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의 표현도 존중해줘야 한다. 서로 다른 혐오 슬로건이 새겨진 노랑 티셔츠와 빨강 티셔츠집단이 강남역에서 부딪치는 상황은 미닝아웃의 의미를 퇴색시킬 수 있으니까 말이다.
김경자 가톨릭대 소비자학과 교수 kimkj@catholic.ac.kr | 더스쿠프

 

김경자 가톨릭대 소비자학과 교수 kimkj@catholic.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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