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한류의 파급효과

일본에 다시 한류韓流가 불고 있다. ‘욘사마’ 열풍을 불고 온 1차 한류(2003년), 소녀시대ㆍ카라 등 한국 걸그룹이 큰 인기를 끌었던 2차 한류(2010년)에 이은 세번째 바람이다. 이번에도 시발점은 걸그룹(트와이스)이지만 과거와 달라진 게 있다면 붐을 일으키고 있는 주역들의 연령대가 확 낮아졌다는 거다. 관련 콘텐트도 소비재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특히 한국산 가방이 인기다. 더스쿠프(The SCOOP)가 3차 한류의 파급효과를 취재했다.

 

한류 행사 때마다 관객석을 빼곡하게 채우던 일본의 중년여성들. 2000년대 초 드라마 ‘겨울연가’ 열풍이 불러온 1차 한류의 대표적인 이미지다. 2차 한류 붐을 만든 건 20~30대였다. 젊은 일본 남성들이 새롭게 한류 붐에 합류했다는 게 1차 때와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다.

지난해 하반기 불기 시작한 3차 한류 붐을 이끄는 건 10대 여성이다. 연령대가 또한번 낮아졌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관계자는 “1차 한류 붐을 이끈 어머니 세대의 영향과 유튜브ㆍSNS 등의 확산으로 10대 중심의 한류 붐이 일고 있다”면서 “최근 10대 소녀들 사이에서 한국산 제품이 유행”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분위기에 올라타 호재를 누릴 만한 업종은 무엇일까. 정병욱 코트라 일본 오사카무역관 과장은 “글로벌 오픈마켓인 쿠텐(Qoo10) 일본 사이트에서 한국산 가방이 인기가 높다”면서 “특히 쿠텐의 가방 카테고리 중 18%를 한국산 가방이 차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에서 유행하는 백팩에 한국 아이돌의 이름표를 붙여 메고 다니는 광경도 심심찮게 볼수 있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건 2013년 일본 가방 시장규모가 1조엔을 넘어선 이후 성장하고 있는 데다 해외 브랜드 비중(50%ㆍ2015년 기준)이 꽤 크다는 점이다. 우리 기업들이 공략할 수 있는 공간도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우려가 없는 건 아니다. 정 과장은 “1차 한류는 4년여, 2차 한류는 2년여 지속됐다”면서 “한류 붐이 꺼지면서 한국 제품 판매량도 덩달아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번 한류를 이끄는 주역이 10대들인 만큼 트렌드에 따라 한류 지속기간이 더 짧아질 수 있다는 거다. 한류 붐에 편승해 치고 빠지는 전략보다는 장기적인 전략을 짜야 하는 이유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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