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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의 손, 하다하다 배달 가격까지 ‘슬쩍’

기사승인 [280호] 2018.03.20  08:4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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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격 인상 속 가격 인상

연이은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들에게 원성을 샀던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이번엔 다른 방법으로 소비자들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배달 최소 주문금액의 인상이다. 대표 피자업체 2곳과 햄버거 프랜차이즈 4곳이 지난해부터 최소 주문금액을 평균 23.9% 올렸다. 한달 만에 두차례에 걸쳐 총 33.3%를 올린 업체도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가격인상 속 가격인상을 취재했다.

▲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제품 가격에 이어 배달 최소 주문금액을 일제히 올렸다.[사진=뉴시스]

“고객님들께 최상의 맛과 품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일부 제품의 가격을 조정하게 됐습니다. 다만 어려운 경제 상황을 고려해 가격 인상폭을 최대한 낮춰 고객님 부담을 최소화 했습니다.”

최근 한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가 가격인상을 하며 올린 공지다. 언뜻 오로지 ‘고객님’을 위한 가격 인상처럼 느껴질 법한 두 문장이다. 하지만 고객들은 가격이 오르나 내리나 크게 달라지지 않은 맛과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업체에 지불하는 돈만 달라지는 셈이다. 결국 가격 인상은 ‘고객님’이 아닌 업체를 위한 것이란 얘기다.

지난해 연말부터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부담을 내세워 가격을 인상하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인상을 주도한 건 햄버거 업체들이다. 롯데리아(5.8%), 맘스터치(7%), 맥도날드(4%), KFC(5.9%) 등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줄줄이 가격을 올렸다.

 

문제는 제품 가격 인상에서 멈추지 않았다는 점이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제품 가격을 올린 것도 모자라 배달 최소 주문금액까지 앞다퉈 인상하고 있다. 게다가 이번 행렬엔 피자 프랜차이즈 업체들까지 동참했다.

피자헛이 지난 8일 배달 최소 주문금액을 인상했다. “배달 주문의 최소 결제금액을 1만5900원 이상으로 변경한다.” 2016년 4월 19일 배달 최소 주문금액을 1만2000원으로 인상한 데 이어 2년여 만의 인상이다. 여기엔 또 하나의 함정이 있다. 오른 금액 1만5900원은 모든 할인이 적용되거나 멤버십 포인트를 차감한 후에 실제 결제하는 금액이다. 메뉴판에 적힌 1만5900원짜리 제품을 주문한다고 무조건 배달해주는 게 아니라는 얘기다.

7개월 간 4차례 가격 인상

피자헛에 앞서선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인 버거킹이 가격을 조정했다. 지난 2일 버거킹은 일부 제품의 가격을 100원씩 올렸다. 동시에 배달 최소 주문금액도 8000원에서 1만원으로 25% 인상했다.

배달 최소 주문금액을 조정한 건 피자헛과 버거킹뿐만이 아니다. 대표 프랜차이즈들은 사실상 거의 가격을 올렸다고 봐도 무방하다. 미스터피자는 1월 1일부터 1만2000원이었던 배달 최소 주문금액을 1만4000원(사이드 메뉴만 주문했을 때)으로 16.7% 올렸다. 맥도날드는 12월 30일 배달 최소 주문금액을 8000원에서 1만원으로 25% 인상했다. 롯데리아도 9000원에서 1만원으로 11.1% 올렸다.

▲ 연이은 가격 인상에 소비자들의 부담만 가중되고 있다.[사진=뉴시스]

KFC는 한달 새 두차례나 최소 주문금액을 올렸다. 지난해 12월 최소 주문금액을 9000원에서 1만원으로 11.1% 올린 데 이어 올 1월엔 이것을 다시 1만2000원으로 20% 올렸다. 사실상 한달여 만에 9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최소 주문금액을 33.3% 인상한 셈이다.

KFC의 연이은 가격 조정은 지난해 6월, 12월 제품 가격을 올렸던 것과 판박이다. 이번엔 그 간격이 6개월에서 한달로 오히려 더 짧아졌다. 지난해 6월 KFC는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6.8% 올렸다. 그리고 12월 29일엔 24개 메뉴 가격을 100원에서 최대 800원까지, 평균 5.9% 인상했다. 지난해 6월부터 올 1월까지 약 7개월 동안 제품 가격과 배달 최소 주문금액까지 무려 4차례 가격을 올려온 거다.

이번에도 “어쩔 수 없는 선택” 주장


KFC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입장에선 자주 올린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인건비나 임대료 등 고정비용이 상승해 가격을 조정할 수밖에 없었다는 거다. 연달아 제품 가격 인상한 것에 대해서도 항변했다.

“매번 가격을 올리기만 하는 게 아니라 2016년에 제품 가격을 큰 폭(약 18%)으로 인하한 적도 있다. 그걸 감안해 따져보면 다른 업체들에 비해 많이 오른 편이 아니다.” 가격을 자주 올린 건 맞지만 남들보다 조금 올렸다는 변명 아닌 변명이다.


변명이 어찌됐든 피자 프랜차이즈 2곳(미스터피자ㆍ피자헛), 햄버거 프랜차이즈 4곳(롯데리아ㆍ맥도날드ㆍ버거킹ㆍKFC)이 단행한 배달 최소 주문금액 인상폭은 23.9%다. 더불어 최소 주문금액을 1만원 이상(햄버거 1만원ㆍ피자 1만2000원)으로 조정했다.

소비자들의 부담이 23.9% 더 늘었고, 1만원 미만의 햄버거나 피자를 먹고 싶으면 발품을 팔아야 한다는 얘기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먹고 싶은 사람이 돈 더 내든가 발품을 팔아야지 어쩌겠냐”는 자조 섞인 말들이 터져 나오는 이유다.

최근엔 배달 최소 주문금액 외 배달료를 추가로 받거나, 무료로 주던 탄산음료와 치킨무를 유상으로 판매하는 업체들이 하나둘 늘고 있다. 주문금액에 따라 배달료를 차등으로 매기는 곳도 있다. 지금의 가격 인상은 어쩌면 시작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김미란 기자 lamer@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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