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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광등, 예술을 비추다

기사승인 [279호] 2018.03.15  08: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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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댄 플래빈-위대한 빛 展

▲ ❶ Untitled(to Janet and Allen), 1966, 71 Pink fluorescent light, 243.8×243.8×12.7㎝ ❷ Untitled(to you, Heiner, with admiration and affection), 1973, Fluorescent light and metal fixtures, 121.9×121.9×7.6㎝ each of 58

‘빛의 작가’ 댄 플래빈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소재를 사용해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세계를 개척했다. 모더니즘의 엘리트적 배타성에 대한 대안으로 기성품을 대변하는 형광등을 예술에 도입했고, 이것을 새로운 미니멀리즘(Minimalism) 형식으로 완성했다.

1월 26일 오픈한 롯데뮤지엄이 개관 전시로 ‘댄 플래빈, 위대한 빛’을 개최한다. 그의 초기 작품 14점을 통해 새로운 시각문화의 근간을 마련한 작가의 예술적 자취를 보여준다. 댄 플래빈은 1933년 뉴욕에서 태어났다. 1953년부터 미 공군으로 복무했으며 이듬해 한국 오산의 공군본부에서 기상병으로 근무했다.

뉴욕으로 돌아간 플래빈은 컬럼비아 대학에서 미술사를 수학했다. 1961년 뉴욕의 저드슨 갤러리에서 첫번째 개인전을 열고 ‘아이콘(Icons)’이라는 전자적인 빛으로 된 콜라주 형태의 부조 시리즈 작품들을 선보였다.

▲ ❸ The Diagonal of May 25, 1963 to Constantin Brancusi, 1963, Fluorescent light and metal fixtures, 180.3×177.8×11.4㎝ ❹ Untitled(to Shirley and Jason), 1969, Pink and blue fluorescent light, 243.8×10.2×25.4㎝ ❺ Untitled, 1969, Pink and yellow fluorescent light, 243.8×10.2×25.4㎝

이를 시작으로 오직 형광등만을 사용한 작품을 내놓았는데 그중 하나가 ‘1963년 5월 25일의 사선(콘스탄틴 브랑쿠시에게)’이다. 이후 세개의 형광등이 수직 방향으로 서 있는 ‘유명론의 셋(윌리엄 오캄에게)’ 등을 거쳐 ‘녹색 장벽’이라 불리는 ‘무제(당신, 하이너에게 사랑과 존경을 담아)’를 완성해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플래빈의 작품들은 규격화된 산업 재료를 사용해 작가의 흔적을 제거하고 모듈화하는 미니멀리즘의 장르 안에서 설명된다. 그러나 함께 활동한 다른 작가들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그의 독창성은 쉽게 구할 수 있는 형광등을 공간에 설치해 관람자로 하여금 그 공간을 직접 경험하도록 만든다.

플래빈은 1963년부터 벽면에 단독으로 2.4m 형광등을 설치하고 하나의 오브제이자 회화적 효과를 내는 색채로서 형광등의 가능성을 실험했다. 그는 “조명기구를 주의 깊고 면밀하게 구성한다면 전시장의 공간이 분리되고 조정될 수 있다”며 여러 개의 형광등을 반복 배치함으로써 공간이 물리적 구조와 빛, 이중으로 생긴 그림자 등에 의해 생성ㆍ소멸됨을 표현했다.

또한 그는 작품 제목을 ‘무제’로 하면서도 자신에게 영감을 준 예술가나 철학자, 주변인들의 이름을 넣어 네러티브를 생성하는 해석 과정을 부여했다. 이번 전시는 4월 8일까지 개최된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이지은 기자 suujuu@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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