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랜드, 중국 공략 통할까

중국 마스크팩 시장의 성장률은 20%를 훌쩍 넘는다. 중국 전체 화장품 산업에서 가장 가파른 성장률이다. 3세대 마스크팩 시트를 중국 로컬 화장품 업체에 공급하고 있는 SK바이오랜드가 시장의 이목을 끄는 이유다. 더스쿠프(The SCOOP)가 SK바이오랜드의 가능성을 취재했다.

▲ SK바이오랜드는 천연 화장품 원료 기술을 바탕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하고 있다.[사진=아이클릭아트]

중국 내 마스크팩 열풍이 뜨겁다. 2012년부터 급성장한 중국의 마스크팩 시장은 400억 위안(약 6조9000억원ㆍ2016년 기준) 규모로 2020년 778억 위안(약 12조50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시장에서 강세를 띠는 마스크팩 제품은 대부분 로컬 브랜드다. 중국 화장품 산업에서 수입 브랜드보다 로컬 브랜드가 인기를 끄는 제품군은 마스크팩이 유일하다. 중국 상위 20여개 로컬 브랜드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는 SK바이오랜드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SK바이오랜드는 화장품ㆍ의약품ㆍ기능성식품의 천연 원료 제조기업이다. 국내 천연 화장품 원료시장의 38%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ㆍLG생활건강 등 국내 브랜드뿐만 아니라 로레알ㆍP&G 등 글로벌 브랜드에도 원료를 납품하고 있다. 3세대 마스크팩이라 불리는 바이오셀롤로스 기술의 마스크팩 시트도 ODM(제조업자개발생산)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다. 바이오셀룰로오스 기술은 미생물을 발효해 시트의 접착력ㆍ쿨링감ㆍ흡수력을 높인다.

SK바이오랜드는 2014년부터 중국 하이먼海門 공장에서 바이오셀룰로오스 마스크팩 시트를 생산하고 있다. 올해 7월에는 연간 5000만장 생산 능력을 갖춘 하이먼2공장 가동을 시작해 2020년까지 연간 1억장을 생산할 계획이다.이 회사의 지난해 총 매출은 전년 대비 4.9% 증가한 102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중국의 사드(THAD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로 SK바이오랜드의 국내 고객사들이 고전했던 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셈이다. 환경문제에 예민한 중국시장에서 천연 화장품 소재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올해 전망도 밝다. 박종대 하나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K바이오랜드는 높은 수준의 화장품 원료기술을 보유한 데다 올해 대내외적 환경이 안정화돼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변수도 있다. 중국 마스크팩 시장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 회사의 주력인 바이오셀룰로오스 제품이 고가인 것도 리스크 요인이다. 중국시장의 80% 이상은 중저가 제품이 점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공장자동화 등 원가절감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갖춰갈 것이다”고 말했다. 중국 공략에 나선 SK바이오랜드 앞에 갈림길이 나타났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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