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사상 최대 실적 견인차

LG생활건강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도 이 회사의 상승세를 꺾지 못한 셈이다. LG생활건강의 호실적에 가장 크게 기여한 건 화장품 브랜드 ‘후’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후의 경쟁력을 취재했다.

▲ LG생활건강의 화장품 ‘후’가 중국 고소득층 여성을 겨냥해 성공을 거두고 있다.[사진=LG생활건강 제공]

중국 내 1000만 위안(약 17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유층은 147만 가구(2017년 후룬자산보고)에 이른다. 중국인 940명 중 1명이 부유층인 셈이다. 세계 럭셔리 브랜드들의 발길이 중국으로 향하는 이유다. 
 
LG생활건강이 중국 럭셔리 시장을 공략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6조2705억원, 영업이익은 930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9%, 5.6% 증가했다. 이런 호실적을 이끈 원동력은 럭셔리 한방 화장품 ‘후’의 성공이다. 
 
2006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후는 한류스타 이영애를 모델로 내세우고, VIP 마케팅 전략을 폈다. 상하이上海ㆍ황저우黃岡ㆍ베이징北京 등 주요 대도시 내 고급 백화점에 입점해 상위 5% 고객을 공략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후의 매출액은 2006년 551억원에서 꾸준히 증가해 2016년 처음으로 매출액 1조원을 넘어섰다. 단일 매출액 1조원이 넘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는 후와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정도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한방 화장품 2인자이던 후가 지난해 처음으로 설화수의 매출액을 따라잡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올해도 럭셔리 마케팅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화장품 부문의 국내 면세점 매출은 줄었지만 중국 백화점 매출이 증가하면서 이를 상쇄했다”면서 “중국 내 고소득층 여성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후’ ‘숨’ 등 럭셔리 라인을 강화해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화장품 브랜드 1인자로 우뚝 
 
전망도 긍정적이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고가의 화장품 브랜드 매출이 늘면서 화장품 부문 영업이익률도 개선되고 있다”면서 “브랜드 역량을 인정받은 만큼 앞으로 브랜드 입지가 더 탄탄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단점이 없는 건 아니다. LG생활건강의 삼각편대를 이루고 있는 생활용품과 음료 부문의 불확실성은 풀어야할 숙제다. 생활용품 부문은 지난해 매출액 1조5804억원, 영업이익은 167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0.9%, 10.6% 감소했다. 음료사업 부문의 경우, 매출액 1조3789억원(전년 대비 2.6%), 영업이익 1272억원(9.7%)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이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얘기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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