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1인가구 직장인

혼자 사는 직장인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오늘은 뭐먹지’다. 밥을 해먹자니 번거롭고, 사먹자니 마땅하지 않을 때 유용한 게 ‘배달앱’이다. 하지만 혼자 먹기에는 양이 많고 비싼 탓에 배달음식은 자칫 ‘덫’이 될 수 있다. 더스쿠프(The SCOOP)와 한국경제교육원㈜이 과도한 식비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김선아씨의 사례를 살펴봤다.
▲ 외식이 잦은 ‘1인가구’ 직장인이라면 매달 식비가 얼마가 드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돈을 모으는 이유는 사람마다 제각각이다. 결혼자금, 창업자금, 여행자금…. 한가지 공통점은 목표가 명확해야 꾸준히 모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한정된 월급으로 먹고 살기 빠듯한 직장인들에게 계획적인 저축은 더욱 중요하다. 
 
“쓸 돈 쓰고 남는 돈으로 저축해야지.” 마음먹는 순간 목돈 마련의 꿈은 멀어진다. 인천의 한 외식업체에서 일하는 김선아(가명ㆍ29)씨도 비슷한 사례다. 타지 생활을 하느라 월세와 생활비가 많이 든다는 김씨. “저축할 여력이 없다”고 하소연했지만 그의 씀씀이를 살펴보니 문제점이 적지 않았다. 
 
무엇보다 외식이 잦았고 그에 따른 지출도 과도했다. 하지만 이는 김씨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직장인들은 ‘외식인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 조사 결과, ‘주 1회 이상 외식을 한다’고 답한 직장인은 85%였다. 평균 외식 횟수는 1주일에 6.5회 이상, 평균 외식비용은 4만5000원(1주일)이었다. ‘1인 가구’ 직장인의 경우, 이보다 더 높은 91.5%가 주 1회 이상 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식을 하는 이유도 다양했다. ‘하루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서’ ‘배달음식으로 쉽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어서’ 등이었다. 여기에 “공감한다”는 김씨. 스트레스 풀기 위해서, 편해서 먹었던 한끼 외식이 미래를 좀먹고 있다는 건 까맣게 몰랐다. 김씨는 훗날 ‘나만의 작은 카페’를 여는 꿈이 있었지만, 시드머니를 모으기는 커녕 빚만 늘고 있었다.

Q1 지출구조
 

김씨의 월급은 세후 200만원이다. 8년간 직장생활로 예금 1600만원, 보증금 500만원 등 2100만원을 모았다. 하지만 계획성 없는 소비 탓에 월세가 밀리는 경우도 숱했다. 밀린 월세를 마련하려고 4%대 이자율로 700만원을 대출 받았다. 이중 300만원은 상환하고 남은 빚은 400만여원이다.  
 
김씨의 지출 구조를 살펴보면, 월세(36만원), 관리비ㆍ공과금(14만원), 무료 통근 버스를 놓치는 날 택시비(4만원), 부모님용돈(20만원), 통신비(15만원), 식비(80만원), 개인용돈(30만원) 등 199만원을 쓰고 있었다. 
 
여기에 대출이자(2만원), 주택청약저축(2만원), 보험료(12만원)를 포함해 매달 총 215만원을 쓰고 있었다. 월급보다 15만원가량을 초과지출 하는 셈이다. 김씨는 신용카드를 주로 쓰는 탓에 얼마씩 초과지출을 하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Q2 문제점
 

김씨의 가장 큰 문제점은 월세(관리비)와 식비 지출이 과도하다는 점이다. 총 급여의 65%(130만원)가 나가고 있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건 식비였다. 김씨는 저녁식사를 집에서 배달음식으로 해결할 때가 많았다. 배달앱을 주로 이용하는데, 대부분 2인분 이상이 배달되기 때문에 음식값도 두배로 들었다. 혼자 먹고 남은 음식은 버리기 십상이었다. 약속이 있는 날엔 ‘맛집탐방’을 하느라 돈이 술술 빠져나갔다. 
 
매달 고정적으로 드는 월세도 부담이었다. 버팀목전세대출을 활용해 전세로 전환할 경우 2년 연이율 2.5%에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전세로 전환할 경우 매달 30만원가량을 절약할 수 있었음에도 무관심한 탓에 큰돈이 빠져나가고 있었다. 지인의 권유로 가입한 보험도 금액에 비해 불필요한 조항이 많았다. 하지만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자신의 재무상태에 무관심했다는 게 김씨의 가장 큰 문제점이었다.

Q3 개선점
 

모아둔 예금(1600만원)으로 대출금(400만여원)을 갚아 이자(2만원)를 줄였다. 남은 예금 1200만원에 버팀목전세대출(2년ㆍ이율 2.5%) 2800만원을 더해 전세자금 40 00만원을 마련했다. 버팀목전세대출 이자는 매달 6만원가량으로, 월세(36만원→6만원)를 30만원 절약한 셈이 됐다. 기존 보증금(500만원)은 CMA통장에 모았다. 통신비(15만원→6만원) 9만원, 식비(80만원→30만원) 50만원, 보험료(12만원→8만원) 4만원을 줄였다.
 
이렇게 절약한 95만원 중 초과지출(15만원)을 제외한 80만원으로 재무설계를 새로 했다. 기존 주택청약저축(2만원)은 유지했다. 카페 창업자금 마련을 위해 적금(50만원), 펀드(14만원)에 가입했다. 남은 16만원 CMA통장에 모았다. 
신병훈 한국경제교육원㈜ 연구원 korea_ifa@daum.netㅣ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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