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의 감옥」 “난 얼마나 나쁜 습관에 중독돼 있을까”

▲ 우리 모두가 현실에 중독된 채 '습관의 감옥'에 갇혀 있다.[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습관은 어떤 행위를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익은 행동 방식이다. 긍정적일 수도, 부정적일 수도 있다. 사람들은 “자기도 깨닫지 못하는 사이 습관이 자리 잡았다”며 자기 합리화하려 한다. 그러나 모든 습관의 원인과 주체는 분명 나 자신이다. 인간관계든 일이든 약물이든 음식이든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들에 사람들은 습관대로 반응한다. 때문에 ‘나쁜 습관’이 한번 새겨지면 그 사람의 삶도 불행해질 수 있다.

「습관의 감옥」은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라며 절망 섞인 한탄만 반복한 채 습관에 갇혀 있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자기계발서다. ‘에버그린’ ‘레인보우 커넥션’ 등의 음악으로 오스카상과 그래미상을 받은 저명한 작곡가 폴 윌리엄스와 영화 ‘쇼퍼홀릭’의 시나리오를 쓴 할리우드 극작가 트레이시 잭슨이 함께 집필했다.

저자들은 한때 ‘문제들’에 갇혀 있었다. 폴은 심각한 알코올과 코카인 중독에 빠져 정신발작을 겪고, 치료를 받은 후 지금까지 25년 이상 정상적인 삶을 꾸려가고 있다. 트레이시는 쇼핑 중독, 관계 중독, 강박증 등으로 치료와 상담을 받아 왔다. 둘에게는 비만이라는 공통적 문제도 있었다. 이들은 나쁜 습관과 중독, 심리적 문제들을 이겨낸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80여 년 전통의 확실한 중독 치유법을 이용해 일상의 나쁜 습관들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

저자들은 자신의 ‘문제들’을 이겨 내고, 주위의 고통받는 사람들을 지켜보며 대부분의 현대인들이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들은 알코올중독자협회(AA)의 12단계 치유법이 중독자가 아닌 보통 사람들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데에도 효과가 있음을 확신하고, 이를 쉽게 변형해 누구나 할 수 있는 ‘여섯 가지 열쇠’로 정리했다.

책에서 언급된 변화의 열쇠들은 ‘자기 자신에게 정직하기’ ‘변명하지 않기’ ‘부정적인 감정에 굴복하지 않기’ ‘실패해도 다시 시작하기’ 등이다. 많은 중독 치료 프로그램에서 강조하는 감사와 신뢰, 사랑과 같은 개념들을 기반으로 중독의 고리를 하나씩 끊어 나가는 일은 나쁜 습관으로 둘러싸인 일상을 탈피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폴과 트레이시는 자신과 주변 사람들이 삶의 커다란 문제들을 극복했던 경험을 진솔하게 설명한다.

「습관의 감옥」은 효과가 검증된 중독 치유의 지혜로부터 생산적이고 건강한 자아를 발견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희망의 지침서다. 저자들은 우리 모두가 현실에 중독된 채 ‘습관의 감옥’에 갇혀 있다고 말한다. 반복되는 실수, 자신의 한계에 대한 좌절, 벗어나지 못하는 지루한 삶 자체가 바로 ‘현실에 중독된 것’과 같기 때문이다.

나쁜 습관은 삶을 망가뜨리고, 목표와 성취를 좌절시키며,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다. 이 책은 이런 문제가 모두 ‘중독’임을 지적하고, 자신의 한계를 넘어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 자신의 습관이 얼마나 안 좋은지 점검해 보는 문항들도 포함돼 있어 흥미롭다. 

세 가지 스토리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이정모 지음 | 바틀비 펴냄

과학은 어렵다. 과학자인 저자도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노력한 만큼 즐길 수 있는 게 과학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일상과 과학 사이의 간극을 좁혀 과학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 과학 입문서다. 저자는 우리가 일상에서 얼마나 많은 과학적 사건들을 마주하는지 생생하고 흥미롭게 보여준다. 책을 읽다 보면 세상만사를 과학 현상으로 풀어내는 과학자만의 깊은 통찰력을 느낄 수 있다.

「가짜 자존감 권하는 사회」
김태형 지음 | 갈매나무 펴냄

같은 비난에도 좀 더 깊은 상처를 입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내 자존감이 낮아서 그래”라며 상처를 자신의 탓으로 돌린다. 저자는 스스로를 자책하는 일을 그만두라고 조언한다. 또 자존감이 개인적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진짜 자존감이 무엇인지 새롭게 정의하고 어떻게 해야 자존감을 통해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있는 지 자세히 소개한다.

「지식은 과거지만 지혜는 미래다」
숀 스틸 지음 | 이룸북 펴냄

현대인은 지혜에 관심이 없다. 학교에서도 지혜를 기르기 보다는 시험성적에 치중한다. 학교에서 눈부신 성적을 거뒀던 이들이 정작 삶에서는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 경우가 숱한 이유다. 저자는 현대에 들어서면서 지혜의 정의가 실용성에만 맞춰지고 있다고 경고한다. 이 책에서 그는 지혜의 본질이 무엇인지 다시 밝히고, 고대에서 현대까지 지혜에 관해 가장 탁월했던 견해를 뽑아 소개한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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