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시장 개척한 씨티케이코스메틱스

2017년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ㆍTHAAD) 보복조치로 뿔난 왕서방의 민낯을 본 화장품 기업들은 시장 다변화에 나섰다. 하지만 중국 외 시장에 깃발을 꽂아놨던 기업들은 달랐다. 실적과 주가가 되레 상승곡선을 그렸다. 대표적 기업이 북미시장을 개척한 씨티케이코스메틱스다.
▲ 씨티케이코스메틱스는 로레알·에스티로더·샤넬 등 글로벌 브랜드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사진=아이클릭아트]
한때 화장품 관련주는 주식시장의 블루칩이었다.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의 급증으로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높아져서다. 2014년 하반기~2015년 상반기 화장품 관련주가 고공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다. 
 
하지만 주가 고평가 논란,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 등이 이런 추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국내외 악재로 화장품 업계의 성장이 둔화하면서 주가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랬던 화장품 업계가 기지재를 다시 켜고 있다. 중국이 지난해 11월 일부 지역(베이징北京ㆍ산둥山東)의 한국행 단체관광객을 다시 허용하고 중국 현지의 판매량도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사이 중국시장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을 받아온 화장품 업체들은 새로운 판로도 개척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씨티케이코스메틱스는 한발 앞서간 기업이다. 이 회사는 일찌감치 북미시장으로 눈을 돌려 다른 기업들과는 다른 판매처를 확보했다. 씨티케이코스메틱스 전체 매출의 90%가 북미지역에서 발생할 정도다. 한국 화장품 전체 북미 수출액의 30% 이상이 씨티케이코스메틱스의 몫이기도 하다. 
 
씨티케이코스메틱스는 화장품을 외주생산해 글로벌 화장품 업체에 수출하는 기업이다. 로레알ㆍ에스티로더ㆍ유니레버 등 글로벌 브랜드가 주요 고객사다. 글로벌 파트너사는 100여개가 넘는다. 글로벌 브랜드와 ‘단발적 관계’만 맺은 것도 아니다. 회사 재주문도 안정적이다. 전체 매출 중 재주문 비중이 80%를 넘어설 정도다.  
 
 
색조시장의 성장세도 이 회사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가 화장품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색조화장품 시장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씨티케이코스메틱스는 IT Cosmetics, KENDO, Tarte, HOURGLAS, Sephora 등 밀레니얼 세대에게 인기 있는 브랜드를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가 유통채널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어, 지속적인 동반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화장품 업계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전략도 마련했다. ‘화장품 풀서비스 플랜’이다. 이는 제품 기획부터 개발, 생산, 품질관리, 선적, 판매까지의 전 과정을 턴키 방식으로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이 서비스는 최근 빠르게 변화하는 화장품 트렌드에 맞춰 제품을 개발해야 하는 기업들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돕는다.
 
씨티케이코스메틱스는 2017년 12월 7일 상장했다. 공모가는 5만5000원으로 2018년 예상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19배 수준이었다. 동종업계 기업인 한국콜마, 코스맥스, 코스메가코리아의 평균 PER은 24배로, 20%가량 낮은 가격에 상장한 셈이다. 상장 당일 공모가를 밑도는 가격으로 출발해 현재(1월 9일 기준) 주가는 3만8500원으로 저평가돼 있다.
 
1개월 보호예수(금융기관이 거래처의 유가증권 등을 요금을 받고 보관하는 행위) 중인 벤처금융의 일부 물량 4만주가량만 시장에서 소화된다면,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목표가는 연내 6만원으로 판단한다.  
이권희 메리츠종금증권 도곡금융센터 차장 pericles75@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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