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아파트 가격만 상승

▲ 2017년 서울의 고급아파트 가격은 고공행진했다.[사진=뉴시스]

서울의 집값 양극화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월간 부동산통계에 따르면 2017년 12월 서울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 5분위 배율은 4.5배였다. 국민은행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5분위 배율은 전체 아파트 가격을 가격 순으로 5등분하고, 상위 20% 평균가격(5분위)에 하위 20% 평균가격(1분위)을 나눈 값이다. 고가주택과 저가주택의 가격이 얼마나 차이 나는지를 보여주는 척도로 쓰인다. 5분위 배율 수치가 높다는 건 가격 차이가 많이 난다는 의미다. 계층간 주거양극화가 심화됐다고 해석할 수 있다.

주택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정중앙에 위치하는 중위가격도 2017년 12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6억8500만원이었다. 이 역시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아파트 매매거래도 저가 아파트보다는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성행했다. 서울에서 10억원 이상인 아파트의 매매거래는 2016년보다 약 32% 증가했다. 특히 가격 규제가 집중됐던 강남 3구의 거래량이 전체의 78%를 차지했다.

12월 기준 매매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도 서울 강남구였다. 성동구와 송파구, 양천구, 서초구 등이 뒤를 이었다. 일부에서 연이은 부동산 가격 규제책에 실효가 있느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더구나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017년 전국 주택가격 상승률은 1.48%였다. 2016년 상승률(0.71%)의 두배에 달한다. 정부의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대한상의 BSI]
올 1분기 전망 ‘흐림’


제조업에 종사하는 기업인들이 환율 변동과 노동환경 변화 등 대내외 변수를 우려해 2018년 1분기 경기를 부정적으로 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018년 1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를 발표, “2018년 1분기 전망치는 86으로 2017년 4분기보다 1포인트 올랐지만, 여전히 기준치 100을 넘지 못했다”면서 “새해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많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전망지수는 기준치 100을 넘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한다는 의미고, 100을 넘지 못하면 부정적으로 전망한다는 뜻이다.

▲ 제조업 종사 기업인들이 2018년 1분기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사진=뉴시스]

구체적으로 보면 제조업 종사 기업인들은 가장 우려하는 대외변수로 ‘환율 변동(52.1%)’을 꼽았다. 이외에는 ‘글로벌 긴축 기조(35.5%)’ ‘통상마찰 우려(28.6%)’ ‘북핵 리스크(24.7%)’ 등을 우려했다. 대내변수로는 ‘노동환경 변화(68.8%)’를 첫째로 꼽았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52.0%)’ ‘가계부채(14.7%)’ ‘에너지 믹스 변화(9.3%)’ 등이 뒤를 이었다.

대한상의 조사에 따르면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사이의 시각 차이도 컸다. 같은 기간 수출기업 BSI는 95로 지난 분기보다 4포인트 올랐지만, 내수기업 BSI는 전분기와 동일한 84를 기록했다. 내수가 아직 제대로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인텔 제쳤지만…]
삼성전자 ‘불안한 1위’


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1위 자리에 올랐다. 1992년 이후 줄곧 시장 1위를 지키던 인텔을 누르고 점유율 1위를 기록한 거다. 삼성전자의 2017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점유율은 14.6%, 인텔은 13.8%로 집계됐다.

▲ 삼성전자가 인텔을 누르고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사진=뉴시스]

삼성전자의 2017년 반도체 매출은 612억 달러(약 65조1474억원)로 전년 대비 52.6% 성장했다. 지난해 반도체 시장에서 스마트폰 메모리칩 수요가 증가한 덕분이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도 4197억 달러로 커지면서 전년 대비 22% 성장했다. 삼성전자가 그 수혜를 받은 셈이다. 반면 인텔의 2017년 매출은 577억 달러로 6.7% 성장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1위 자리를 안심할 순 없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인텔처럼 오랫동안 1위 자리를 차지하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IT 시장조사기업 가트너는 “싱가포르의 브로드컴이 미국의 퀄컴을 인수하면 세계 반도체 업체 순위는 바뀔 수 있다”고 전했다.

가트너는 “2017년 반도체 시장에선 주목할 만한 인수ㆍ합병(M&A)이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브로드컴이 퀄컴에 이어 네덜란드 반도체업체인 NXP까지 인수하고, 삼성전자를 1위 자리에 올라서게 한 메모리칩 수익이 하락하면 3위로 내려앉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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