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팍박사 튼튼건강

▲ 퇴행성무릎관절염을 치료하는 처방전은 상당히 많다.[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나이가 들면 몸 곳곳에 통증이 나타난다. 그중 무릎 통증을 유발하는 ‘퇴행성무릎관절염’ 환자수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퇴행성무릎관절염은 남성에 비해 50대 이상 여성에게 많이 찾아온다. 처음엔 무릎이 부어오르는 느낌이 든다. 그러다 무릎을 굽히고 펼 때 통증이 수반된다. 이런 증상이 진행되면 관절에 물이 차고 부어오르며, 앉거나 계단을 오르기가 힘들어진다.

이럴 때 서양의학에선 통증 완화를 위해 비非스테로이드 항염증약을 복용하거나 히알론산 제제를 주입한다. 한방은 다르다. 어혈瘀血(몸에 혈액이 제대로 돌지 못해 한곳에 정체돼 있는 증세)과 수독水毒(오염된 물을 마시거나 몸을 씻어 병이 된 것)에 의해 무릎이 아픈 증상이 생기는 것으로 보고 이를 치료하는 처방을 쓴다. 주로 사용하는 처방은 방기황기탕防己黃耆湯, 월비가출탕越婢加朮湯, 마행의감탕麻杏薏甘湯, 계지복령환桂枝茯苓丸, 의이인탕薏苡仁湯, 소경활혈탕疎經活血湯 등이다.

방기황기탕은 하지下肢의 기혈이 제대로 돌지 않아 몸이 차거나, 피가 머리 쪽으로 올라가거나, 다한증으로 관절에 통증이 생긴 사람을 대상으로 처방한다. 몸이 붓고 피로를 잘 느끼는 허약체질의 사람들에게 주로 쓴다. 이 한약에 포함된 약재 방기ㆍ창출蒼朮은 이뇨진통에 효과가 있다. 황기는 체표의 수독을 없애 피부 상태를 좋게 한다.

월비가출탕은 발한ㆍ구갈口渴ㆍ소변량 감소ㆍ부종ㆍ홍반 등이 나타나는 환자에게 처방한다. 더위를 많이 타고, 목이 자주 말라 찬물을 즐겨 찾는 사람에게 효과적이다. 관절의 부종이나 동통疼痛, 근육통이 있는 사람에게는 마행의감탕이 좋다. 부종이나 통증은 가벼운 정도이면서 땀이 많은 사람에게 적합하다.

계지복령환은 어혈을 없애기 위해 사용한다. 체력은 중간 정도이며, 하지부에 저항감이나 압통이 있고, 피부가 약간 검은 사람 중에서 어깨가 결리고, 두통이 있으며, 어지럽고, 피가 거꾸로 올라 발이 찬 사람에게 주로 사용한다. 이 처방에 포함되어 있는 목단피牧丹皮, 행인杏仁, 도인桃仁은 핏덩어리(血塊)를 없애고, 피의 흐름을 순조롭게 한다. 작약芍藥은 울혈을 억제해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통증을 없애주는 약재다.

체력은 중간 정도로, 발이 약간 찬 편이며 만성적인 관절통, 근육통이 있는 사람에게는 의이인탕을 처방한다. 만성관절류마티스 환자에게도 효과적이다. 소경활혈탕은 허리에서 하지에 걸쳐 근육과 관절에 극심한 통증이 있는 사람에게 쓴다. 몸이 차가우면 통증이 악화되고, 하지부에 저항감과 압통이 있으며, 피부가 검은색을 띠는 사람에게 처방한다. 처방약재인 당귀, 작약, 천궁, 지황, 도인은 하지부의 정체된 피를 풀어주는 작용을 한다. 우슬牛膝은 허리와 다리의 통증 치료에 탁월하다. 
윤영진 튼튼마디한의원 안양점 원장 ddol200@ttjoint.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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