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Χ 리스크

매분기 실적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반도체 산업. D램 가격이 상승일로를 걷자 반도체 산업의 기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숱하다. 하지만 나쁜 변수도 있다. 아이폰Χ이다. 내년 아이폰Χ의 생산량과 판매량이 줄어들 거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국내 반도체 산업이 타격을 입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반도체와 아이폰X과의 관계를 취재했다.

반도체 산업이 호황이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 기업의 실적도 가파르게 증가하는 이유다. 연말까지 D램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반도체 산업의 호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런 상승세에 상처를 입힐 만한 나쁜 변수가 등장했다. 공교롭게도 지난 11월 론칭한 애플의 아이폰Χ이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카메라 모듈 등의 부품 불량률이 높아 아이폰Χ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면서 “내년 아이폰X의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판매량 전망도 신통치 않다. 아이폰Χ의 핵심보안기술 ‘페이스ID’의 결함 탓이다. 애플은 아이폰Χ에 지문인식 대신 안면인식 기능의 페이스ID 기술을 탑재했다. 하지만 이 기능은 보편화된 인증 시스템이 아니다. 보안에도 구멍이 뚫릴 위험이 있다. ‘모바일 결제가 많은 중국시장에서 아이폰X의 판매량이 줄어들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아이폰X의 판매량이 줄면 국내 반도체 업계는 악영향을 받을 공산이 크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아이폰Χ에 6Gb 메모리를 채택한 다른 플래그십 스마트폰과는 달리 이전 버전인 3Gb가 탑재됐다고 하더라도 조금의 타격은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시장에서 모바일 수요는 결코 적지 않다”면서 “애플에 D램과 낸드플래시를 납품하는 국내 업체는 악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폰Χ 실적에 따라 잘나가는 반도체 시장이 울고 웃을 수 있다는 얘기다.

임종찬 더스쿠프 기자 bellkic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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