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폭력대화」 서로가 행복해지는 비폭력대화법

▲ 좋은 대화는 상대방의 생각을 존중하고 감사를 전하는 것에서 시작된다.[사진=아이클릭아트]

비수匕首. ‘날카롭고 짧은 칼’을 가리키는 단어다. 종종 말의 날카로움에 비유된다. “말이 비수가 돼 가슴에 꽂힌다”는 표현도 있다. 말이 가진 폭력성을 잘 나타내는 표현이다. 하지만 물리적인 폭력과 다르게 말의 폭력성은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 우리가 자신도 모르게 말의 비수를 주고받고, 상처를 입고 입히며 사는 이유다.

이런 무자비한 세상을 바꾸려면 우리의 대화 방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가 있다. 「비폭력대화」의 저자 마셜 B. 로젠버그는 ‘비폭력대화센터’의 설립자로, 사람들 사이에 깊은 유대감을 맺을 수 있는 대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인간은 원래 서로 연민을 주고받는 것을 즐긴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상대방에게 상처 주는 말과 행동을 배우면서 대화에 갈등이 생긴다는 거다.

그는 자신이 고안한 ‘비폭력대화법’으로 이런 갈등을 해소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그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서로의 욕구에 집중해야 한다. 상대방이 대화에서 무엇을 원하고, 나는 어떤 말을 원하는지를 집중해서 관찰해야 한다. 그다음 욕구를 충족할 방법을 찾는다.

상대방의 욕구를 충족하는 데 자주 쓰이는 방법은 공감이다. 하지만 공감을 어려워하는 이들이 많다. 공감을 상대방의 생각에 ‘동의’하는 것으로 해석하기 때문이다. 공감 대신 자신의 견해를 설명하거나 조언, 위로의 말을 하고 싶은 충동도 느낀다. 저자는 “공감이란 상대방의 경험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이해하는 것이다”고 말한다. 마음을 비우고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방법으로 상대방의 욕구를 해소할 수 있다는 거다.

분노를 표현하는 것으로 스스로의 욕구를 해소할 수도 있다. 저자는 “분노를 표출하고 싶다면 먼저 다른 사람의 책임을 내 분노에 대한 책임에서 분리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상대방을 탓하거나 비난을 해서는 안 된다. 상대방의 자존심을 해쳐 긍정적인 방향으로 대화를 이어가기가 어려워진다. 대신 자신이 가진 감정을 표현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그러려면 자신의 기분을 잘 전달할 수 있는 어휘력을 어느 정도 갖출 필요가 있다. 이 책에 담긴 적절한 문장들을 연습한다면 자신의 느낌을 원활히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마지막에는 감정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게 있다. 오로지 기쁜 마음을 나누는 것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거다. 비폭력대화에서 칭찬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잘했어” “대단해” 등의 말에는 자신의 판단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대신 ‘감사’에 집중하자. 상대방의 행동으로 충족된 자신의 욕구, 서로가 느끼는 기쁨에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거다. 이런 식의 감사는 받는 사람에게도 큰 감동이 된다. 거짓 겸손이나 우월감이 느껴지지 않아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서다.

이 세상은 우리의 행동이 낳은 결과물이다. 하루하루 힘겨운 시간을 보내며 살고 있다면 매번 남을 탓하기보다는 한번쯤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자신의 환경을 바꾸는 시작점을 스스로에게서 찾는 거다. 먼저 자신이 쓰는 언어와 대화 방식을 바꾸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 이제는 비수를 거둘 때다. 

세 가지 스토리

「플레이스@도쿄」
닛케이아키텍처 지음 | 꿈의지도 펴냄


‘지금의 도쿄’는 어떤 모습일까. 도쿄는 변화가 빠른 도시다. 몇 번을 찾아도 새로운 매력이 발견된다. 그렇다고 함부로 개발하지는 않는다. 옛것을 소중히 하고 활용한다. 오래된 주택가가 지역 핫플레이스로 거듭날 수 있는 이유다. 이는 건축 디자이너와 도시 운영자의 치밀한 협업이 있기에 가능하다. 이 책은 그렇게 탄생한 도쿄의 특별한 장소 96곳을 엄선해 소개한다.

「침입종 인간」
팻 시프먼 지음 | 푸른숲 펴냄

“사피엔스는 인류의 ‘진화’가 아닌 ‘침입’이다.” 화석학의 대가인 저자는 현재의 인류가 지구상 가장 파괴적인 ‘침입종’이라고 주장한다. 사피엔스가 대륙으로 진출하면서 네안데르탈인과 동굴사자 등 각자의 영역을 지키며 살아온 최상위 포식자들이 모두 멸종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인간이 스스로의 실체를 깨달아야 할 때”라고 주장하며 색다른 관점으로 ‘인류 침입의 역사’를 소개한다.

「사직서에는 아무도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
장재열
장수환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펴냄

퇴사는 대부분의 회사에서 금기어다. 사직서를 쓰는 것도 부담이 적지 않다. 제 2의 인생을 계획하는 직장인들이 퇴사에 머리를 싸매는 이유다. 저자는 퇴사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퇴사는 죄가 아닌 더 나은 행복을 위한 평범한 과정이라는 거다. 이 책은 퇴사에 어려움을 겪는 직장인들의 애환을 담았다. 중요한 건 우리 모두가 언젠가는 퇴사를 경험한다는 거다. 
임종찬 더스쿠프 기자 bellkic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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