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특약 | 通通 테크라이프 ❾ 패션과 IT의 만남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매장에 내놓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하루아침에 유행이 뒤바뀌는 패션업계는 이런 고민의 무게가 더 무겁다. 글로벌 패션기업 버팔로 데이비드 비튼은 이 고민을 해결하면서 영업이익률이 상승했다. 변화의 시작은 단순했다. 흩어진 데이터를 통합하는 데 있었다. 더스쿠프(The SCOOP)와 한국IBM이 패션과 IT의 만남을 분석했다.  

▲ 글로벌 패션기업 버팔로는 IBM의 코그노스 플랫폼을 활용해 데이터 통합 시간을 줄였다.[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패션업계는 전쟁터다. 경기변동에 매우 민감한 데다 최근에는 온ㆍ오프라인을 넘나들며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도 늘어났다. 하루가 다르게 트렌드가 바뀌고 지갑을 여는 세대도 바뀐다. 이런 장면은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잘 그려진다. 미국 패션업계의 이면을 담은 이 영화는 디자이너들이 아이템을 구상하고 기획하면서 펼치는 치열한 경쟁을 엿볼 수 있다.

물론 패션업계가 경쟁하는 요소는 디자인이 다가 아니다. 패션 비즈니스는 ‘첫째도 재고관리, 둘째도 재고관리, 셋째도 재고관리’라고 불릴 정도로 재고관리가 중요하다. 스타일, 색상, 사이즈를 선택하고 적절한 양의 재고를 적절한 시기에, 또 적절한 판매 채널에 배분하는 게 필수다. 겹겹이 쌓인 재고를 언제까지 방치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서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시장의 트렌드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자칫 시장의 흐름을 잘못 읽어 유행에 뒤처지는 상품을 내놨다가는 엄청난 손실을 입게 마련이다.

 

캐나다의 유명 패션브랜드 ‘버팔로 데이비드 비튼(버팔로)’도 비슷한 고민에 빠졌다. 1958년에 설립된 이 기업은 전세계 18개국 3000개 매장과 여러 온라인 사이트에서 데님 상품을 파는 글로벌 패션 기업이다. 버팔로의 스티븐 화이트 IT 담당은 “모든 채널에서 시장 트렌드를 파악하는 게 중요했다”면서 “그래야 항상 고객에 추천할 수 있는 적절한 상품을 가까이 둘 수 있어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판매 데이터를 통합하는 게 문제였다. 온라인, 오프라인 매장, 도매 판매장별로 각기 다른 판매 프로그램을 쓰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재무 데이터를 관리하는 별도의 시스템까지 따로 있었다. 버팔로는 이렇게 흩어진 데이터를 모아 표준화하고 분석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스티븐 화이트 IT 담당은 “특히 비즈니스의 종합적인 인사이트를 얻거나 데이터를 세분화하기가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솔루션이 필요했다. 버팔로는 IBM의 비지니스 파트너인 KPI의 지원으로 IBM 코그노스 TM1을 사용하기로 했다. 코그노스 TM1은 기업이 수립한 전략적 계획 평가부터 새로운 비즈니스 발굴에 이르는 광범위한 분석 과정이 단일화돼 있는 플랫폼이다. 다양한 목적의 분석 업무를 진행할 뿐만 아니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데이터, 글로벌 패션 품다

IBM 코그노스 TM1은 버팔로의 재고관리, 수요계획, 예측, 예산 책정 등의 데이터를 하나의 플랫폼에 모았다. 그러자 많은 것들이 바뀌기 시작했다. 과거 버팔로의 보고절차는 복잡했다. 월요일마다 주간채널회의를 하는데, 화요일까지 통계가 집계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마저도 직원이 직접 작성했기 때문에 오류 투성이였다. 하지만 IBM의 플랫폼 덕분에 지금은 몇 초 만에 보고서가 작성된다.

또한 모든 직원이 손쉽게 그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상품의 스타일, 색상, 사이즈 별로 매출과 재고 상황을 즉각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IBM이 분석 결과를 시각화해 보여주는 대시보드를 버팔로의 요구사항에 맞게 제공해서다.

덕분에 관리자급 직원들은 많은 독립적 권한을 갖게 됐다. 정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버팔로는 이런 분석을 투자 의사 결정은 물론 패션 트렌드 분석, 매장 진열에도 적용했다. 스티븐 화이트 담당은 “직원들이 더 좋은 생각과 판단을 하게 되면서 결국 투자수익률이 크게 늘었다”면서 “우리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소비 패턴을 예측해 소비자 중심의 경영을 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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