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소비 경제학

▲ 홧김에 충동적으로 소비하는 직장인의 45%는 후회했다.[사진=아이클릭아트]
‘탕진잼(탕진하는 재미)’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한 건 2014년 무렵이다. ‘욜로(YOLO)’ ‘시발비용(스트레스 받아 지출하게 된 비용)’ 등 비슷한 뜻을 가진 신조어의 시초격이다. 이런 신조어는 젊은층의 극단적인 소비패턴을 압축해 보여준다. 일부 젊은층은 기약이 없는 미래, 말 못할 스트레스를 ‘나만을 위한 소비’로 풀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홧김에 충동적으로 소비하는 이른바 ‘감정소비’ 경향은 20~30대에서 많이 나타났다. 
 
트렌드모니터 조사 결과, 20대의 49.2%, 30대의 41.6%가 “홧김에 충동구매 해봤다”고 답했다. 이들의 56.1%는 “기분이 나아진다면 충동구매도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정소비가 인기를 끌면서 수혜를 입은 곳도 등장했다. 생활용품전문점 다이소가 대표적이다. 실제로 다이소의 주요 고객층은 20대(20%)와 30대(25%)로, 다이소는 ‘2016년 20대가 가장 선호한 생활용품브랜드(대학내일20대연구소)’로 꼽히기도 했다. 20~30대 젊은층이 부담 없이 탕진할 만한 2000~3000원대 캐릭터상품이나 생필품을 다양하게 갖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런 감정소비가 결국 후회를 남기는 경우가 숱하다. 잡코리아 조사 결과, 직장인의 45.3%는 “탕진잼도 결국엔 스트레스”라고 답했고, 가장 고치고 싶은 소비습관으로 ‘감정소비(59.5%)를 꼽았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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