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팍박사 튼튼건강

▲ 걸으면 근육세포·혈관세포·신경세포·뇌세포 등 모든 세포가 활발해진다.[사진=아이클릭아트]
인간의 몸은 60조개의 세포로 이뤄져 있다고 한다. 역설적으로 건강과 병의 경계는 60조개 세포가 얼마나 건강한지에 달려 있는 셈이다. 특히 이 세포의 건강이 보행에 의해 좌우된다는 점은 흥미롭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으로 고생하는 나이 많은 환자들이 무릎뿐만 아니라 다른 부위의 건강까지 급격하게 악화되는 것은 이를 잘 보여주는 예다. 

그럼 세포란 뭘까. 답을 하기 쉽지 않다. 세포의 구성원리에 수수께끼 같은 부분이 많아서다. 많은 과학자들이 머리를 싸매고 세포 연구를 거듭하는 이유다. 다만, 세포가 제아무리 복잡해도 그 원리는 단세포單細胞와 크게 다르지 않다. 먼저 세포의 중심 부분을 들여다보자. 세포의 중심은 누가 뭐래도 DNA(유전자)고, DNA를 담고 있는 것이 염색체다. 염색체는 46가닥의 실로 돼있어 연결하면 1.8m나 된다. 이 실에 수많은 데이터가 입력돼 있는 것이다. 

세포 전체를 볼 때, 이들 DNA는 끊임없이 세포 분열을 한다. 그 활동이 원기왕성하다면 세포는 당연히 정상이며, 이런 세포로 구성된 장기ㆍ근육 등은 건강한 상태를 유지한다. 반대로 세포가 원기를 잃으면 DNA 정보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세포가 정상적으로 분열되지 못한다. 이것이 세포암화細胞癌化 또는 세포노화細胞老化의 원인이다. 

그렇다면 걷는 것과 세포 분열은 무슨 연관성이 있는 걸까. 가까운 예로 근육의 노화를 통해 답을 찾아보자. 골절상을 입고 깁스를 한 상태에서 몇개월만 환부를 움직이지 않으면 그 부위의 근육은 약화된다. 근육을 사용하지 않으면 현상을 유지하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운동이 중요한데, 그중 가장 좋은 게 걷기다. 근육세포뿐만 아니라 혈관세포ㆍ신경세포ㆍ뇌세포 등 모든 세포를 활발하게 만들어서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걷기는 몸 전체의 근육을 자극해 활력을 부여하고, 근육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혈액 순환도 좋게 만들어 신경계, 특히 자율신경의 움직임도 정상화시킨다.” 

반대로 걷는 것을 게을리하면 근력이 떨어지고, 혈행血行이 나빠지며, 성인병이 촉진되고, 신경계가 불안정해지며, 뼈가 비뚤어지는 등 온갖 부작용이 일어난다. 정신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걷지 않으면 세포가 퇴화하기 때문에 몸 전체의 행동이 둔해질 가능성이 높다. 이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가중시켜 일의 능률이나 학습의 효율성을 떨어지게 만든다.

이런 맥락에서 “겨우 걷는 것만으로 뭘 하나”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60조개 세포 하나하나가 건강과 직결되며, 이 세포들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보행만큼 좋은 수단이 없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세포 내의 모든 기능을 정상적으로 활동하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보행步行이라는 거다. 자! 지금부터 무릎을 살려 걸을 것인가 누워있을 것인가. 선택은 여러분에게 달려 있다. 
황동국 튼튼마디한의원 창원점 원장 hdk@ttjoint.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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