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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백질은 새로운 단백질로 교체할 수 있다.[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20세기 중반 유대인 과학자 루돌프 쇤하이머(Rudolf Schoenheimer)는 한 실험을 진행했다. 이 실험을 통해 밝혀진 놀라운 사실은 60여년 큰 관심을 끌지 못하다가 최근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실험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우리가 먹는 음식은 배 속에 들어가 어떻게 소화·흡수되고 배설되는가?”

단백질은 아미노산으로 구성돼 있다. 그런데 우리가 먹은 단백질은 체내의 아미노산과 섞여버리기 때문에 그 단백질이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다. 이 통념 앞에서 쇤하이머는 기발한 생각을 한다. “아미노산에 질소가 함유돼 있으니 중질소를 아미노산의 질소 원자에 삽입하면 섭취한 단백질을 식별할 수 있을 것이다.”

쇤하이머는 일반 사료를 먹여 키운 실험용 쥐에 사흘 동안 중질소로 표시된 로이신이라는 아미노산을 함유한 사료를 먹였다. 그다음 쥐를 죽이고 모든 장기와 조직에서 중질소의 행방을 찾았다. 성장 중인 어린 쥐라면 섭취한 아미노산이 신체의 일부로 편입될 수 있어 성숙한 쥐를 사용했다. 당초 쇤하이머는 이렇게 예상했다.

“성숙한 쥐라면 더이상 자라지 않는다. 그래서 체중도 거의 변하지 않는다. 쥐는 필요한 만큼만 섭취하고 이는 생명 유지를 위한 에너지원으로 연소된다. 그러므로 섭취한 중질소 아미노산도 금방 연소될 것이다. 아미노산이 연소되고 남은 찌꺼기에 함유된 중질소는 모두 소변으로 배출될 것이다.”

하지만 실험 결과는 뜻밖이었다. 중질소로 표시된 아미노산을 사흘 동안 투여했는데, 소변과 대변으로 배설된 건 투여량의 각각 27.4%, 2.2%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아미노산이 쥐 체내에 머물러 있다는 얘기였다.

그럼 몸 속에 남은 중질소는 어디로 간 것일까. 답은 단백질이었다. 투여된 중질소의 56.5%가 온몸의 단백질 속에 흡수됐다. 특히 장벽·신장·비장·간 등 장기와 혈청(혈액 중의 단백질)에 많이 흡수됐다.

흥미로운 결과는 또 있었다. 단백질이 흡수됐지만 쥐의 체중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 쥐에 흡수된 아미노산이 다른 아미노산들과 결합하면서 새로운 단백질로 바뀐 결과였다. 쉽게 말해, 쥐를 구성하고 있던 단백질 중 50%가 실험이 진행된 사흘 동안 삽입된 새로운 단밸질로 완전히 바뀌었다는 얘기다.

쇤하이머 실험의 의미

이는 몸 속에 있던 기존 단백질을 새로운 단백질로 교체할 수 있다는 말과 같다. 콜라겐덩어리인 교질膠質을 기본으로 처방한 한약을 섭취하면 연골과 인대 등 관절 주변의 연조직이 신선하고 건강한 콜라겐으로 빠르게 교체된다는 사실이 쇤하이머의 실험으로 입증된 셈이다. 그렇다. 교질을 섭취하면 연골은 갱생更生한다. 
문성오 튼튼마디한의원 대구점 원장 vsfor12@ttjoint.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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