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생체재료 전문업체 덴티움

▲ 덴티움은 임플란트 분야에서 높은 영업실적과 수익성을 인정받아 지난 3월 코스피에 상장했다.[사진=뉴시스]

치아는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다. 빠지면 인공 치아로 대체해야 한다. 인구 고령화로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인공 치아인 임플란트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임플란트 전문업체인 덴티움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는 이유다. 끊임없는 기술개발(R&D)로 경쟁력 있는 제품과 높은 수익률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서다.

치과는 국내에서 가장 큰 의료기기 시장이다. 수요가 주기적으로 발생할 뿐만 아니라 의료분야 중 인구 고령화에 가장 민감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개인병원이 많아 영업이 수월하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다. 국내 업체들은 이런 환경을 적극 활용해 해외업체들을 제치고 국내 임플란트 및 치과용 촬영장비 시장에서 80~9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중 임플란트ㆍ생체재료 전문업체 덴티움이 최근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코스피에 상장한 덴티움은 치과용 임플란트 점유율 2위(16%) 업체로, 영업이익률이 25%에 이른다. 이는 1위 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약 9%ㆍ상반기 기준)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그만큼 수익률이 높다는 건데,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덴티움은 자체개발 상품 위주로 실적(전체 매출의 92.5%)을 내고 있다. 영업이익률이 높을 수밖에 없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는 셈이다.

이런 경쟁력은 높은 기술력과 차별화된 임상 데이터에서 나온다. 이 회사는 국내 최초로 SLA 방식의 임플란트를 개발했다. SLA는 임플란트 나사가 뼈와 잘 융합되도록 나사 표면을 까끌까끌하게 갈고 산화 처리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으로 제작된 임플란트는 내구성이 뛰어나다. 10년 이상 된 SLA 임플란트가 97.9%의 생존율을 기록했다는 2015년 임상연구가 이를 뒷받침한다. 덴티움은 이를 바탕으로 국내업체 중 가장 긴 임상데이터를 확보한 업체가 됐다. 장기 임상데이터는 치과의사를 설득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영업 도구다.

덴티움은 세계시장의 문도 적극 열어젖히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의 성장성이 돋보인다. 2012년 54억원을 기록한 중국시장 매출은 2016년 335억원, 올 상반기 20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중국 치과 클리닉 1위 업체인 바이보와 대규모 공급계약도 체결했다. 이는 덴티움의 중국내 입지를 강화해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완공된 중국 현지공장도 긍정적인 소식이다. 이 공장은 연 30만개 픽스처(임플란트 고정체) 생산 규모를 갖추고 있다. 덴티움은 2018년 하반기 예정인 제조인증 취득에 힘쓰고 있다.

정부 정책의 수혜도 입을 것으로 보인다. 2018년 7월부터 ‘보장성 건강보험 강화대책’이 적용되면 환자가 부담하는 임플란트 가격은 1개당 60만원에서 36만원으로 내려간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임플란트 수요가 늘어 덴티움의 실적도 오를 전망이다.

덴티움은 현재 임플란트 전자장비의 모든 라인업 구축에 힘쓰고 있다. 2015년 치과용 캐드캠(CADㆍCAM) 개발을 시작으로 올 5월에는 치과용 컴퓨터단층촬영장비(CT)를 개발해 판매 중이며, 2018년에는 3D 구강스캐너 출시도 앞두고 있다. 향후 종합 치과용 의료기기 회사로 거듭난다면 성장가능성은 더욱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 매출은 1534억원, 영업이익은 41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목표가는 동종업체와 비슷한 수준인 9만원으로 제시한다.
이종현 케이프투자증권 과장 rangers79@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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