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거꾸로 보는 오페라 |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

▲ 로시니는 코믹한 내용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을 21일 만에 완성했다.[사진=더스쿠프 포토]

오페라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1805년 이탈리아 밀라노의 ‘안토니에타 프라폴리’라는 여인이 알제리의 해적에게 납치당했던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그녀는 알제리의 총독인 무스타파 이브라힘에게 끌려갔다가 다시 이탈리아로 돌아왔다.

21살이었던 작곡가 조아키노 로시니(Gioacchino Rossini)는 이 작품을 21일 만에 완성했다. 그렇게 공을 들이지도 않았다. 로시니는 이 작품을 ‘시간 때우기용’으로 만들었다. 1813년 베니스에서의 첫번째 공연이 끝난 후 청중의 박수소리가 멈추질 않자 로시니가 자신의 눈과 귀를 의심했던 이유다. 로시니는 “이제야 나는 평온을 찾았다. 베니스의 청중은 나보다 훨씬 미친 사람들이었다”는 말로 작품의 성공을 놀라워했다.

이 작품의 대중의 인기를 끌었던 건 이전엔 볼 수 없었던 코믹한 내용 때문이었다. 로시니는 음악 속의 리듬을 통해 주인공의 연기를 캐리커처처럼 표현해 새로운 형태의 재미있는 오페라를 탄생시켰다. 이 작품은 한국에선 아직 무대에 오르지 못 했다.

♬ 1막 = 이탈리아 청년 린도로는 해적에게 붙잡혀 알제리로 오게 된다. 그는 알제리의 총독 무스타파의 노예가 된다. 린도로의 연인 이사벨라는 그를 찾기 위해 노인 타데오와 함께 바다로 나선다. 타데오는 그녀를 흠모하고 있지만 이사벨라는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무스타파는 자신의 부인 엘비라를 린도로에게 떠넘기려 한다. 엘비라에게 싫증을 느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을 결혼시켜 이탈리아로 보내는 게 무스타파의 목적이다. 무스파타는 이탈리아 출신 여인을 원하고 자신의 심복인 해적 할리에게 이탈리아 여인을 구해오라고 명령한다.

그때 이사벨라가 탄 배가 알제리에 도착한다. 할리는 배를 납치해 그녀와 타데이를 무스타파에게 데려간다. 궁전에 도착한 이사벨라는 린도로를 발견한다. 목숨의 위협을 느낀 타데이는 자신을 이사벨라의 삼촌이라고 소개한다. 무스파타는 이사벨라를 보고 한눈에 반한다. 그의 마음을 눈치챈 이사벨라는 이를 이용해 탈출을 계획한다.

♬ 2막 = 무스파타의 궁전. 성대한 잔치가 벌어지고 있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이사벨라는 무스타파에게 ‘파파타치’를 하자고 제안한다. 그러면서 마음껏 먹고 마시면서 무슨 일이 생겨도 침묵을 지키는 게 놀이의 규칙이라고 설명한다. 이사벨라에 눈이 먼 무스파타는 ‘파파타치’ 놀이에 빠져 바보 같은 몸짓을 취한다. 얼마 후 파티장의 모든 이들이 술에 취해 곯아떨어지고 이사벨라는 린도로와 함께 궁전을 탈출한다. 다테이와 무스파타에게 잡혀 노예 생활을 하고 있던 이탈리아인도 함께 배를 타고 알제리에서 도망치는데 성공한다.
김현정 체칠리아 성악가 (소프라노) sny409@hanmail.net| 더스쿠프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