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 | 고민 깊어지는 이유
편의점 덕도 이제 못 보는 걸까. GS리테일이 부진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1분기와 2분기 이어 3분기 실적도 시원찮을 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더 무서운 건 아직 바닥이 아니라는 거다.
GS리테일은 최근 몇년간 무섭게 몸집을 키웠다. 편의점 업계의 호황으로 2014년 4조9624억원이던 매출은 2년 만인 2016년에 7조4020억원으로 약 50% 성장했다. 올해는 8조원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커지는 몸집만큼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실적이 성장하고 있지 않아서다.
GS리테일의 최근 실적을 보자. 편의점(GS25)은 물론 슈퍼마켓(GS슈퍼), H&B스토어(왓슨스) 모두 실적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호텔(인터컨티넨탈호텔) 사업도 당장은 이익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 오피스공간인 파르나스타워는 입주가 늘고 있지만 발길을 끊은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의 공백이 너무 크다.
더 큰 문제는 편의점 부진이 GS리테일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2분기 679억원이었던 GS리테일의 영업이익은 올 2분기 531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편의점 사업부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8%(681억원→642억원) 줄어든 탓이다. 게다가 GS슈퍼와 왓슨스마저 각각 43억원, 6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전체 적자를 키웠다.
문제는 앞으로다. GS리테일의 3분기 실적이 1ㆍ2분기보다 더 안 좋을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남옥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편의점 실적에 대한 우려는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지운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과도한 신규출점으로 인한 비용 부담이 사라지는 시점에선 다시 이익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장 성장에 따른 성장통은 감내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GS리테일은 고민을 끝내고 다시 봄날을 맞을 수 있을까.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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