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브랜드 반다 다시 뜨는 이유

▲ 반다 시리즈가 다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사진=카파코리아 제공]

패션 브랜드 ‘카파(Kappa)’가 다시 히트를 치고 있다. 지난 7월 출시한 ‘반다 시리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일부 스타일은 3주 만에 품절됐고, 추가 생산에 돌입했다. 패션은 돌고 돈다지만 반다의 ‘화려한 귀환’은 의미가 크다. 당찬 결단과 예리한 전략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복고풍 타고 ‘화려한 귀환’‘패션은 돌고 돈다’는 말이 있다. 1970년대 이탈리아에서 첫선을 보였고, 1984년 LA올림픽에서 미국 육상국가대표 유니폼에 사용하면서 주목을 받았던 ‘반다(BANDA)’ 디자인이 올 들어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어 그 말을 실감케 한다. 특히 올 초 러시아 출신의 세계적인 디자이너 고샤루브친스키가 이탈리아 스포츠웨어 브랜드 카파(Kappa)와 콜라보 작업을 통해 론칭한 ‘반다 시리즈’가 인기를 이끌고 있다. 
 
반다는 카파의 ‘오미니 로고(남녀가 등을 맞대고 있는 로고)’를 연속 나열한 디자인의 제품군을 말하는데, 한국에서도 ‘반다 열풍’이 뜨겁다. 올 하반기 주력 상품으로 선보인 반다 트레이닝 세트는 지난 7월 말 발매 직후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다 시리즈’는 남자 11개 스타일, 여자 6개 스타일 등 총 17개 스타일이다. 
 
업계 안팎에선 “반다 시리즈가 불황 속에서도 400만장을 넘게 팔아치운 카파의 ‘컴뱃 팬츠’를 이을 메가 히트 상품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흘러 나온다. ‘반다 열풍’을 견인하는 인물은 패션 스포츠웨어 시장에서 ‘EXR신화’를 썼던 민복기 카파코리아 대표다. 부산 태생인 민 대표는 올 초 지역구단인 롯데 자이언츠와 스포츠 계약을 체결하고 ‘카파 제2창업’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민 대표가 ‘반다 시리즈’를 선택한 이유는 간단하다. 카파는 컴뱃 팬츠를 이을 대타代打 상품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2009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400만장 이상을 팔아치웠지만 이 기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측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때 민 대표는 대안으로 ‘반다 시리즈’를 선택했다. 최근 들어 강력해진 ‘레트로(Retroㆍ복고주의를 지향하는 패션 유행) 열풍’을 잘 활용하면 ‘카파’의 헤리티지를 부각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였다. 
 
카파코리아는 반다의 오리지널리티와 젊은 감성을 재해석해 여름 시즌 일부 티셔츠를 선보이며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성공 가능성을 예상한 민 대표는 7월부터 가을 트레이닝 세트를 집중 출시하는 결단을 내렸고, 이 승부수는 적중했다. 
 
‘반다 열풍’은 민 대표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강렬하다. 한여름에 기모 처리가 된 가을 제품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으니 말이다. 일부 스타일은 3주 만에 품절돼 서둘러 추가 생산에 들어가기도 했다. 현재까지 투입된 물량만 7만장 이상이다. 여세를 몰아 겨울 상품까지 물량을 늘리기로 결정했다. 겨울 시즌에는 9개 스타일의 트레이닝 세트가 출시될 예정이다. 
 
반다 열풍은 카파코리아가 최근 공개한 ‘Play on BANDA’ 캠페인에서도 입증되고 있다. 이는 거리문화를 선도하는 인플루언서 22인과 함께 진행하는 캠페인이다. 인플루언서들은 SNS 채널에서 50만명이 넘는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스타일리스트ㆍ포토그래퍼ㆍ스트리트 댄서ㆍ패션모델 등 패션 피플들이다.

▲ 카파 2017 FW 시즌 캠페인에 참여한 아이돌 그룹 몬스타엑스·지난 9월 2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넥센 경기에서 '카파데이'를 열고 시구를 맡은 민복기(가운데) 카파코리아 대표.[사진=카파코리아 제공]
여기서 공개한 주력상품은 222 반다 트레이닝 세트 중 화이트 색상인데, 판매율이 이미 93%에 이른다. 리오더는 2차에 걸쳐 진행됐고, 6만장이 추가 투입된 상태다. 카파코리아 측은 연말까지 반다 시리즈로만 10만장 이상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가을ㆍ겨울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판매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내년에는 더욱 다양한 아이템과 스타일의 반다 시리즈를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국진 더스쿠프 대기자 bitkun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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