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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보복 더 강해지면] 외환부터 수출까지… 안전지대 없다

기사승인 [257호] 2017.10.02  07:4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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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화장품·유통·식음료 등에 악영향

지난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ㆍTHAAD) 배치 이슈가 불거지면서 중국의 보복이 본격화하고 있다. 그 결과 기업의 중국 관련 실적은 곤두박질쳤다. 어렵게 시작한 중국 사업을 접은 기업도 하나둘 발생하고 있다. 문제는 중국의 사드 보복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대중對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엔 악재다.

   
▲ 올 3월 본격화하기 시작한 중국의 사드 보복이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사진=뉴시스]

# 한국으로 몰려오는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가 어마어마한 경제효과를 낳고 있다. 2015년 한국을 방문한 유커의 1인당 평균 지출경비는 2319달러(약 263만원)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 평균의 1.4배에 달했다.

그 결과, 한해 동안 유커가 한국에서 총지출한 금액은 전체 관광객의 62.5%를 차지하는 15조7022억원으로 2011년에 비해 약 3.4배 증가했다. 명목 생산유발효과는 27조6647억원으로, 같은 기간 3.2배 성장했다. 부가가치유발효과는 12조5085억원에 달했다.

# 중국의 한국 단체 관광 금지 조치인 한한령限韓令 시행으로 관광업계가 시름에 빠졌다. 올 7월 한국을 방문한 유커의 수는 28만1263명으로 전년 동기(91만7519명) 대비 69.3% 감소했다. 유커 감소에 ‘황금알을 낳은 거위’로 불린 면세점 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은 2분기 28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14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신라면세점의 2분기 영업이익은 82억원으로 적자는 면했지만 전년(154억원) 대비 47%나 급감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우리나라 관광업계의 분위기가 1년 사이 180도 달라졌다. 유커로 북적이던 명동은 분위기는 싸늘하게 돌변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린 면세점 업계는 끝을 알 수 없는 실적 부진에 빠졌다. 3월 한한령을 시작으로 본격화한 중국의 사드 보복의 여파가 전산업으로 확산하고 있다.

문제는 사드 보복이 잠잠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이 사실상 사드 보복 철회를 거절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9월 20일 뉴욕에서 열린 한ㆍ중 외교장관회담에서 한국 정부는 양국간 인적경제적 교류의 조속한 정상화가 필요하다며 사드 보복 철회를 요구했다.

하지만 중국은 “한
중 교류 협력에 중국 국민이 소극적”이라는 말로 우리나라의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한反韓 감정을 이유로 사드 보복을 중단할 의자가 없다는 걸 내비친 셈이다.

피해 범위 넓히고 있는 사드 보복

이는 한국경제에 악재일 수밖에 없다.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난지 오래라서다. 현대차는 판매량 부진의 영향으로 최근 중국 공장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기준 중국 판매량이 전세계 판매량의 23.5%를 차지하고 있어 실적 악화는 피할 수 없는 기정사실이 됐다.

총 112개의 매장 중 87개점이 개점휴업 상태에 빠졌던 롯데마트는 결국 중국시장 철수를 선언했다. 장기화되는 사드 보복을 견디지 못해 철수를 결정한 셈이다. 이에 따라 2008년 시작된 롯데의 중국시장 공략은 10년을 채우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식품업계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오리온은 2분기 중국 매출액은 1415억원으로 전년(2349억원) 대비 48%가 감소해 14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농심도 2분기 3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 사드 보복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사드 보복이 더욱 악화하면 미약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경제에도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센터장은 “국내 내수 시장을 망가뜨린 주요 원인이 중국의 사드 보복”이라면서 “자동차유통음식료화장품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내수 활성화에서 유커가 차지하는 역할이 컸다”며 “사드 보복이 악화하면 주식 시장은 물론 국내 경기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 2008년 중국에 진출한 롯데마트가 중국시장 철수를 결정했다.[사진=뉴시스]
통화정책에도 비상이 걸렸다. 한ㆍ중 통화스와프가 10월 10일 만기를 앞두고 있지만 제대로 된 협상이 이뤄지고 있는지 의문이다. 정부가 “계속해서 논의 중”이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고 있어서다. 현재 우리나라의 양자간 통화스와프 규모는 94조5000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64조원으로 67%를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과 유로존 등 글로벌 주요국이 통화긴축에 돌입한 상황에서 한
중 통화스와프 연장이 실패할 경우 우리나라의 외환안전망에 큰 구멍이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외환 업계 관계자는 “한중 통화스와프가 2015년 관계 악화로 연장에 실패한 한일 통화스와프의 전철을 밟지 말라는 법은 없다”면서 “한중 통화스와프가 종료되면 주요 통화국과 맺은 통화스와프는 전무한 상황이 된다”고 우려했다.

불투명한 통화스와프 연장

우리나라의 ‘밥줄’인 수출 악화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중對中 수출 비중은 25.1%로 1위를 차지했다. 사드 보복이 수출 전선에 영향을 미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일부에선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면서 낙관론을 편다.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 품목 중 중간재가 73.9%를 차지하고 있다는 게 이유다. 사드 영향이 소비재 관련 품목에 집중되는 데다 중국이 중간재 수입을 줄일 경우 자국의 수출 환경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높은 중간재 비중이 되레 독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천용찬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중국의 중간재 자급률은 2000년 57.9%에서 2014년 62.9%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중국의 산업경쟁력 향상으로 부품 자급률이 높아지면 중간재 수출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강서구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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