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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後日譚] 진화할수록 나약해지는 역설

기사승인 [257호] 2017.09.28  08:3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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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혹성탈출: 종의 전쟁’

▲ ‘혹성탈출: 종의 전쟁’은 나약한 인간의 어두운 미래를 이야기 한다.[사진=㈜20세기 폭스 제공]

‘혹성탈출: 종의 전쟁’은 ‘혹성탈출’ 3부작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품이다. 인간과 공존할 수 있다고 믿었지만 가족과 동료들을 무참히 잃게 된 유인원의 리더 시저와 인류의 존속을 위해 인간성마저 버려야 한다는 인간군 대령의 대립. 그리고 퇴화하는 인간과 진화한 유인원 사이에서 벌어진 종의 운명을 결정할 전쟁의 최후를 그렸다.

과학 실험의 실패로 유인원들이 지능을 갖기 시작한다. ‘시미안 플루’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급격히 퍼져나가면서 인류가 멸종 위기에 처하자 진화한 유인원들의 리더 ‘시저(앤디 서키스)’는 새로운 유인원 사회를 이끌며 인간들과의 공존을 모색한다. 하지만 이에 반대하는 유인원 ‘코바’와 그 무리들의 반란으로 인간과 충돌하면서 피할 수 없는 전쟁의 서막이 오른다.

인간들의 구조 요청을 받은 군 병력은 유인원 몰살을 위해 무자비한 특공대 대령(우디 해럴슨)과 정예 부대원들을 파견한다. 2년간 모습을 감춰온 시저는 숲 속의 비밀 사령부에서 전투를 지휘 중이라는 소문이 떠돈다.

인류의 생존을 위해 인간성마저도 버려야 한다는 대령과 가족과 자유를 위해 전쟁에 나선 시저. 영화는 그를 통해 진짜 리더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시저는 가족을 죽인 원수를 복수하려는 개인에서 종족을 지키고 유지시키려는 리더로 성장한다. 성경 속의 모세와 같은 존재다. 시저가 고통 받는 여러 시퀀스는 ‘십자가의 예수 그리스도’를 떠올리게 한다.

시저는 풍부한 감정 표현과 섬세한 연기력으로 관객과 평단의 극찬을 받고 있는 모션캡처 연기의 거장 앤디 서키스가 맡았다. 시리즈의 시작을 알린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부터 줄곧 시저 역을 맡아온 앤디 서키스는 CG를 능가하는 디테일한 연기력으로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인간군 대령은 믿고 보는 배우 우디 해럴슨이 책임졌다. 시미안 플루의 부작용으로 점점 퇴화하는 인간과 갈수록 진화를 거듭하는 유인원 사이에서 인류의 생존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한 리더의 강인함, 그 이상의 파괴력을 그리며 시리즈 사상 가장 강력한 악역 캐릭터를 완성했다.

전편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으로 흥행에 성공한 맷 리브스 감독은 다시 한번 메가폰을 잡아 힘 있는 연출력을 선보였다. 인간의 지능과 삶은 진화한다. 하지만 바이러스에 맥없이 퇴화하거나 죽기도 한다. 자연을 정복하고 과학이 발달할수록 더 나약해져가는 인간 진화의 역설.

영화는 그 나약한 인간의 어두운 미래를 이야기한다. 동시에 자연이나 조물주의 섭리를 건드린 대가가 얼마나 혹독한지도 확인할 수 있다. 자신들이 실수로 빚어낸 창조물에게 지배당하거나 파괴당하는 지독한 패러독스. 그 역설이 바로 ‘혹성탈출’이다.
권세령 문화전문기자 christine@thescoop.co.kr

권세령 문화전문기자 christine@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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