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산 청신호

“업무 우선순위를 금융위험 예방과 억제에 두겠다.” 최근 중국 인민은행이 밝힌 입장이다. 기업부채, 일부 지역의 부동산경기 과열, 공급과잉산업 등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거라는 얘기다. 제조업 지표는 호조를 띠고 있고, 대외 여건은 안정적이다. 중국 관련 자산 가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로 꼽혔던 미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이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 연준은 9월 19~2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산 규모를 줄일 예정이다. 4조5000억 달러의 자산 중 약 8000억 달러를 2018년부터 약 2년에 걸쳐 줄이는 게 골자다.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의 자산규모 축소”라는 게 금융전문가들의 해석이다.

ECB는 7일 통화정책회의에서 마이너스 예금금리를 포함한 모든 정책금리를 동결하고 자산매입 규모를 올해 말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완화적 통화정책을 통한 경기 부양 기조를 유지한 셈이다.

기업부채, 일부 지역의 부동산경기 과열, 공급과잉산업 등 산적한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있는 중국으로선 다행스러운 조치다. 미국과 유럽이 강력한 긴축정책을 펴고 있지 않아서다. 중국 정부는 현재 금융규제 강화, 은행간 대출금리 인상, 공개시장조작 등을 추진 중이다. 외환보유액도 높여 급격한 자본 유출 가능성을 차단했다. 성장보다는 안정에 초점을 맞춘 정책들이다.

중국 정부의 안정화 정책은 어느 정도 시장에서 통하고 있다. 일례로 구리, 아연 등 원자재 가격은 2016년 1월을 기점으로 상승세다. 공급이 줄고 수요가 늘고 있다는 건 공급과잉산업 구조조정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방증이다. 제조업 지표는 호조세다. 중국 경제가 안정적이고 낙관적이라는 얘기다.

박형중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경제의 잠재적 위험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구조개혁 충실성을 주목해보면 당분간 중국 관련 자산의 매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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