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세 계속되는 이유

국내 증시가 지긋지긋한 대북 리스크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 문제는 외국인의 매도 행렬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데 있다. 실제로 외국인은 7일 이후 코스피 반등세에도 여전히 ‘셀 코리아(Sell Korea)’를 외치고 있다. 시장은 코스피 시장의 이익 모멘텀 둔화가 외국인 매도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은 리스크보다 기업의 실적을 보고 움직이고 있다는 얘기다.

▲ 대북리스크가 완화됐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는 계속되고 있다.[사진=뉴시스]

북한의 제6차 핵실험으로 하락세를 보였던 국내 주식시장이 안정세를 찾고 있다. 6일 2319.82포인트를 기록하며 1.61%의 낙폭을 기록했던 코스피지수는 7일을 기점으로 상승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미국 정부의 부채 한도 증액 결정 마감시한이 12월로 연기되고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를 주장하던 미국의 공세가 재협상으로 완화된 것이 투자심리 개선에 힘을 실어줬다.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안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대북 제재 수위는 낮아졌지만 미국의 ‘명분’과 중국의 ‘체면’이 모두 반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엔 대북제재안에 원유 전면 차단을 넣진 못했지만 원유공급 30% 차단은 포함됐다”면서 “미국의 명분과 중국의 체면이 모두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문제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다. 코스피지수가 반등한 7일 이후에도 외국인 투자자는 12일 기준 2510억원의 순매도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코스피 상장기업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둔화하고 있어서다.

김용호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연초 이후 순매수금액을 늘려왔던 외국인이 7월 21일을 기점으로 순매도세로 전환했다”며 “올해 코스피의 영업이익 전망치 모멘텀이 7월 중순부터 약화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코스닥은 코스피와 반대로 7월말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승전환 했다”며 “그 결과, 8월 중순부터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정학 리스크보다 실적 모멘텀의 약화가 외국인의 코스피 매도세를 부추겼다는 얘기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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