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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대 꺾인 미디어 “동영상 따위에 …”

기사승인 [255호] 2017.09.15  10: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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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하다」

▲ 넷플릭스는 철저한 소비자 중심의 전략으로 성공을 거뒀다.[사진=뉴시스]

미국 실리콘밸리에는 ‘넷플릭스 당하다(Netflixed)’라는 말이 있다. 기존 비즈니스 모델이 붕괴될 때 쓰는 말이다. 이는 미국의 동영상 스트리밍서비스(동영상을 실시간으로 재생하는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Netflix)’에서 따왔다.

이 회사가 미국의 전통 미디어 산업을 차근차근 무너뜨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넷플릭스가 등장한 이후 최대 DVD 대여업체였던 블록버스터는 파산했고, 케이블 TV산업은 매년 300만명씩 시청자를 빼앗겼다. 이제 넷플릭스의 시청자수는 미국 전체 TV 시청자수보다 많다.

모두 10년 만에 일어난 일이다. 비결이 뭘까. 고려대학교 언론정보대학권에서 넷플릭스의 혁신 전략을 연구해온 문성길 저자는 넷플릭스의 철저한 ‘소비자 중심’ 전략을 높이 평가한다. 그는 “넷플릭스에는 극단적인 소비자 편의주의가 흐르고 있다”고 말한다. 고객은 넷플릭스로 언제 어디서든 영상을 볼 수 있다. 휴대전화는 물론이고 컴퓨터·TV, 심지어 게임기기에서도 가능하다. 아무때나 재생버튼만 누르면 된다. 넷플릭스는 정해진 시간마다 TV 앞을 지켜야 했던 소비자에게 자유를 줬다.

이를 가능하게 만든 건 IT기술이다. 저자는 “넷플릭스는 하나의 콘텐트를 만들기 위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정보를 분석한다”고 말한다. 수백만건의 재생기록과 고객평가는 물론이고 심지어 영상물의 색깔 톤과 음량까지 분석한다. 고객이 원하는 게 뭔지 ‘정확하게’ 짚어내기 위해서다. 복잡한 모든 분석과정은 IT기술이 해결해준다.

잘 분석된 데이터의 위력은 실로 막강하다. 넷플릭스는 고객이 어떤 소재와 시나리오를 원하고, 어떤 배우와 감독이 작품을 맡길 원하는지도 파악할 수 있다. 이렇게 탄생한 작품들은 대부분 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했고, 넷플릭스는 지난해 글로벌 영화기업 순위에서 디즈니·소니·드림웍스를 제치고 3위에 올라섰다.

이 ‘도장 파괴자’는 올해 한국 영화산업의 문도 두드렸다. 한국 영화계는 지키기에 급급했다. 넷플릭스의 최신작인 ‘옥자’는 CGV·롯데시네마 등 대형멀티플렉스로부터 상영을 거부당했다. 결국 온라인과 일부 독립영화관에서만 상영됐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옥자에 열광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감독·배우가 총집합했기 때문이다. 상영관을 찾으러 지방까지 내려간 이도 있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옥자는 오프라인 좌석점유율에서 1위를 차지했다.

아직 한국에선 넷플릭스가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콘텐트가 부족하고, 기존 미디어산업의 입지도 튼튼해서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막을 수 없는 흐름”이라고 저자는 경고한다. “한국 미디어 기업은 정부의 보호 아래에 안주한 채 공급자 위주로만 움직이고 있다. 당장은 대형멀티플렉스의 승리로 보이겠지만 소비자는 결국 더 편리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택할 것이다.” 한국 미디어도 ‘넷플릭스당할’ 날이 머지않았다.

세 가지 스토리

「어른아이로 산다는 것」
지민석 지음 | 시드앤피드 펴냄


“언제 내가 이렇게 나이를 먹었지” 하고 놀랄 때가 있다. 몸은 훌쩍 컸지만 마음은 아직도 소년소녀인 것만 같아서다. 그래서 실패가 무섭고 두렵다. 저자는 우리가 겪는 숱한 시행착오는 열매로 태어나기 위한 과정일 뿐이며, “당신만 그런 게 아니니 걱정하지 말라”며 위로한다. 이 책은 흔들리고 있는 현대의 ‘어른아이’들이 자신을 믿으며 온전히 걸어 나가기를 응원하는 메시지다.

「전쟁에서 살아남기」
메리 로치 지음 | 열린책들 펴냄


저자가 소개하는 ‘전쟁의 과학’은 좀 별나다. 미사일·탱크 같은 첨단무기가 아니라, 구더기·상어퇴치제·냄새폭탄 등 괴팍한 것들뿐이다. 하지만 모두 훌륭하게, 그것도 과학적으로 전장에서목숨을 구해낸다. 저자는 이 별난 군사영역에서 생명을 살리기 위해 종사하는 과학자들을 소개한다. 이 괴짜들을 따라가다 보면 전쟁을 이전과는 전혀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될 거다.

「브레인트러스트」
퍼트리샤 처칠랜드 지음 | 휴머니스트 펴냄


지구상의 생명체에서 오직 인간만 도덕성을 갖고 있을까. 저자는 고개를 젓는다. 인간만이 갖고 있는 것은 ‘인간적 도덕성’이다. 그렇다면 인간적 도덕성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저자는 뇌에 그 해답이 있다고 답한다. 그는 뇌의 진화와 도덕성 사이의 연결 지점을 깊이 파고든다. 그는 뇌과학부터 신경철학·심리철학, 문학까지 아우르며 인간적 도덕성의 실체 속으로 안내한다.
임종찬 더스쿠프 기자 bellkick@thescoop.co.kr

임종찬 기자 bellkick@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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