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 고속성장 원동력

신세계푸드가 성장일로를 걷고 있다. 특히 2015년 진출한 식품제조업 부문의 실적이 두드러진다. 원동력은 이마트, 이마트24 등 그룹사와의 ‘연계전략’이다. 제품을 공급할 유통채널이 많은 게 고속성장의 발판이라는 얘기다.
▲ 신세계푸드가 2015년부터 식품제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사진=신세계푸드 제공]
“신세계푸드를 2023년까지 매출액 5조원의 종합식품회사로 키우겠다.” 식자재 유통업체 신세계푸드가 식품제조업에 뛰어든 2015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밝힌 목표다. 그로부터 2년, 신세계푸드는 정 부회장의 목표에 한발 다가섰다.

지난해 첫 매출액 1조원을 달성했다. 올해에도 ‘실적 상승세’가 뚜렷하다. 올 2분기 매출액은 303억원.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85억원으로 6.3% 늘었다. 특히 식품제조업을 포함한 식자재 부문의 매출액은 130억원(한화투자증권)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다. 

이런 좋은 성과의 원동력은 ‘그룹사와의 연계’다. 신세계푸드는 이마트의 PB브랜드인 ‘피코크’와 ‘노브랜드’를 납품하고 있다. 최근 이마트가 공격적으로 PB사업을 확대하면서 신세계푸드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셈이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마트 PB상품 중 신세계푸드의 제품 비중은 12%(매출액 기준 추정치)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PB브랜드가 고성장함에 따라 신세계푸드의 성장 가능성도 높게 본다”고 말했다. 

 
편의점 ‘이마트24’에 공급해오던 제품의 물량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최근 ‘위드미’의 이름을 ‘이마트24’로 바꾸고 지난해 1765개이던 매장수를 올해 2700개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당연히 신세계푸드가 납품하는 도시락ㆍ샌드위치 등의 수요도 늘어날 공산이 크다. 

신세계푸드가 베이커리 제품을 납품하는 ‘스타벅스 효과’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남성현 애널리스트는 “100여개의 스타벅스 매장이 신규 오픈할 예정으로 베이커리 제품 수요가 늘 것이다”고 말했다. 신세계푸드가 그룹사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여기에 적자를 내던 일부 외식사업을 과감하게 털어낸 것도 좋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신세계푸드가 지난해 외식 브랜드 매장 13개를 철수해 50억여원의 적자를 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외식 브랜드는 수익성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식품제조업에서 매출을 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박애란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식품제조업이 고수익 구조인데다 그룹사의 다양한 유통채널을 활용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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