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살충제 사건 빨간불

▲ 살충제 오염 달걀 사태가 유럽 각국으로 확산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제2 살충제 사건 빨간불]
살충제 달걀 불똥, 닭고기로 튀나


전세계를 휩쓴 ‘살충제 달걀’ 파문이 ‘살충제 닭고기’로 옮겨 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14일(현지시각) “벨기에에서 달걀을 낳다 죽은 암탉에서 피프로닐이 검출됐다”며 “아프리카로 수출한 닭고기가 살충제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벨기에 연구소들은 해당 샘플을 수거해 살충제 함유량을 검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벨기에 정부의 늑장 대응도 도마에 올랐다. 벨기에 식품안전당국은 6월 2일 살충제 달걀을 발견했지만 7월 20일이 돼서야 유럽연합(EU)에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논란이 일자 벨기에 정부는 “2016년 11월 네덜란드에서 이미 살충제 오염 달걀에 대한 내부보고서가 있었지만 묵인했다”면서 네덜란드에 책임을 떠넘겼다. 네덜란드 정부는 “당시 보고서에 살충제 달걀 내용은 없었다”며 반박했다.

벨기에와 네덜란드가 책임을 미루고 있지만 EU 소비자단체들의 입장은 단호하다. 스페인의 한 소비자단체 대변인은 “EU는 규정을 위반한 EU 회원국에 책임을 지우하고 제재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며 “정부는 소비자보호단체에 관련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세계 45개국 동반성장]
성장인가 거품인가


세계 주요국의 경제가 나란히 성장세에 들어섰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추적하고 있는 45개국의 경제가 올해 모두 성장세를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2007년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담보대출) 사태 이후 처음이다.
가장 극적인 회복세를 보인 지역은 그리스다. 올해 그리스의 국내총생산(GDP)은 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스로서는 10년 만에 최고치다. 저유가로 최악의 경기침체를 겪은 브라질은 올해 0.3%의 성장률이 예상되며, 2018년에는 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WSJ는 지난 50년 동안 45개국이 동시에 경제성장을 나타낸 경우는 1980년대 말과 1973년을 제외하곤 이례적인 일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WSJ는 이런 성장세가 과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가 폭등과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또다시 금융 대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거다.

▲ 미국이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폐기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사진=뉴시스]

[美 재계 FTA 견해차 뚜렷]
육류업 “이상적…” vs 자동차 “한국만…”

트럼프 미 행정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폐기하는 수순으로 가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현상유지ㆍ개정ㆍ폐기를 두고 미국 내에서도 찬반이 엇갈리고 있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재계에서도 FTA의 견해차가 확인된다”고 보도했다.

미국 소고기 수출 관련 업체는 한미 FTA의 현상 유지를 선호하고 있다. 이들은 “FTA는 미국의 소고기 산업이 한국에서 번영할 이상적 환경을 제공했다”면서 개정에 반대하고 있다.

반면 미국 자동차 업계는 재협상이 양국간 불공정 무역을 바로 잡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미 FTA를 손질해 양국간 승용차 수출량의 차이를 좁혀야 한다는 것이다. WSJ는 “FTA 이후 미국의 대한對韓 승용차 수출은 4억1700만 달러(약 4705억원) 증가한 데 비해 한국의 대미對美 승용차 수출은 같은 기간 160억 달러(약 18조560억원)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철강 업계도 한미 FTA에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WSJ는 “미국 관리들은 한국이 철강을 과잉으로 공급해 철강 가격이 떨어지는 데 한몫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美 화학물질 포비아 공포]
J&J 파우더 ‘발암물질’ 담았나


죽음을 앞둔 한 여성이 거대 기업과의 소송에서 승리해 화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법원은 21일(현지시간) 존슨앤드존스사(J&J)의 ‘파우더 발암물질 손해배상소송’에서 4억1700만 달러(약 4752억원) 배상 판결을 내렸다.

배심원들은 원고인 여성 환자 에바 에체베리아가 J&J의 제품인 ‘텔컴 파우더’를 여성청결 목적으로 규칙적으로 사용해 난소암에 걸렸다는 주장을 받아들였다.

에체베리아는 “J&J가 소비자들에게 파우더에 들어있는 활석분말이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경고하지 않았다”면서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1950년부터 2016년까지 60년간 이 회사의 파우더를 계속 사용해 왔으며, 2007년 난소암이 발병했다.

에체베리아는 “동정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면서 “문제의 파우더를 사용했다가 난소암에 걸린 다른 여성 피해자를 돕기 위한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J&J는 “이번 배심원 판결에 불복, 상소할 것”이라는 대변인 성명을 발표했다.

[메르켈의 일침]
“독일차 신뢰 잃어”


“디젤 게이트에 분노한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자국 자동차 제조업체를 강하게 비난했다. 메르켈 총리는 20일(현지시간) RTL방송 주최로 열린 실시간 질의응답 프로그램에 출연해 “할 수 있는 한 잘못을 만회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세계가 우러러보던 독일 자동차 산업이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세계 1위 자동차 강국인 독일은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문제로 명성을 잃고 있다. 2015년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으로 글로벌 사회에 충격을 준 데 이어 최근에는 아우디, 다임러, BMW, 포르쉐 등 독일 대표 기업들이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을 담합해왔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이 사태로 디젤차 배출가스가 인체에 끼칠 수 있는 유해성이 밝혀지기 시작했다. 일부 유럽 국가들은 디젤차 판매를 아예 중단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 중국 정부가 제조업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내걸면서 로봇 투입이 급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中 로봇 자동화 1위]
몸값 비싸진 노동자 ‘흠칫’

중국이 지난해 세계 로봇 시장에서 ‘1등 손님’을 차지했다. 국제로봇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기업의 로봇 도입 규모는 8만7000대. 전체 시장의 3분의 1에 달하는 규모다.

중국 기업들의 로봇 도입을 주도한 건 전기ㆍ전자 산업이다. 지난해 두 산업은 전년대비 75% 증가한 3만대의 로봇을 도입했다. 자동차 산업도 한몫했다. 지난해 세계 자동차 산업 로봇 수요의 25%를 중국 업체가 차지했다.

중국 기업이 로봇 도입을 늘리고 있는 데는 이유가 있다. 시진핑 정부가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노동자 임금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2019년엔 중국의 로봇 도입 규모가 약 16만대로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종찬 더스쿠프 기자 bellkic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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