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 리스크

▲ 팬덤이 다양하 사회 분야에서 새로운 소비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의 기념 우표를 사기 위해 기다리는 시민들.[사진=뉴시스]

‘팬덤(Fandom)’이 새로운 권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큰 손님’으로 통하던 연예계를 훌쩍 넘어 재계·문화계까지 영역을 넓힌 지 오래다. 시장조사전문기업 트렌드모니터가 지난 7월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85.8%가 ‘팬덤은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고 답했다.

최근엔 정계에도 ‘팬덤 문화’가 스며들고 있다. 대표적인 게 ‘문재인 팬덤’이다. 대통령 취임 100일을 기념해 제작한 우표 500만장이 이틀 만에 완판된 건 이를 잘 보여주는 예다.

팬덤은 광신자를 뜻하는 패너틱(fanatic)의 ‘팬(fan)’과 나라를 의미하는 접미사 ‘덤(dom)’의 합성어다. 용어 풀이에서 보듯 팬덤의 근간은 ‘열성’이다. 팬덤이 ‘극단적인 활동’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는 이유다.

실제로 팬덤은 ‘권력’을 갖고 있다. 그 힘으로 시장을 왜곡하기도 한다. 가령 음원시장에서 팬덤은 집단 스트리밍(재생)의 주범으로 꼽힌다.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음원을 수천번 반복 재생해 1위에 올려놓기 일쑤라서다. 정계를 파고든 ‘팬덤 문화’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론을 조작하고 왜곡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부지불식간에 팬덤은 권력이 됐다. 

임종찬 더스쿠프 기자 bellkic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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