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한 100세 인생

▲ 퇴행성관절염의 원인은 노화가 아니라 약화다.[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퇴행성관절염의 환자 중 98%는 45세 이상이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퇴행성관절염은 노화老化 때문에 발생한다’고 여긴다. 과연 그럴까. 나이가 든다는 건 한의학적으로 진액津液이 말라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가을에 잎이 말라 떨어지듯, 젊어서 탱탱했던 피부에 주름이 생기고 유연했던 관절이 뻣뻣해지는 것이다. 

동의보감에서는 진액이 마르는 현상을 ‘나이가 들면서 정과 혈이 마르게 된다(年老 精血俱耗)’고 표현한다. 힘든 일을 하고 ‘진津이 빠진다’고 말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진액이 마르는 건 ‘교질膠質(콜라겐ㆍ아교처럼 끈끈한 성질)’의 감소로 ‘생명의 물’이 줄고 약해지는 것이다. 교질은 연골ㆍ디스크ㆍ인대ㆍ골막 등의 주요 구성성분이다.

이를 종합해보면 퇴행성관절염의 원인은 노화가 아니라 약화弱化라고 보는 게 맞다. 이런 사실을 깨달으면 퇴행성관절염을 훨씬 더 긍정적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퇴행한 무릎이나 척추의 연골의 약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선 ‘연골한약’으로 보補해 줄 필요가 있다. 연골한약과 척추연골한약의 핵심 성분은 교제膠劑다. 이는 고농축 교질 덩어리다. 녹각(사슴뿔)ㆍ별갑(자라 등판) 등 뼈와 관절에 좋은 약재를 2〜3일 푹 고아 교질(콜라겐) 성분만을 추출해 만든다. 

교제의 기원은 주례周禮의 ‘동관고공기冬官考工記’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약물학 서적인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도 교제의 탁월한 효능을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효능이 좋고 귀한 약재인 교제는 관절과 척추에 필수적인 교질 성분을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다. 교제가 함유된 연골한약은 부족해진 연골 성분을 보충해 탄력 있는 관절로 회복시켜준다. 교제가 함축된 척추연골한약도 인대ㆍ근육 등 척추조직을 강화해 튼튼한 척추를 만들어준다. 

대표적인 교제를 더 자세하게 살펴보자. 녹각교鹿角膠는 사슴의 뿔을 주약재로 만든 교제다.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어혈을 없애 뼈를 강하게 만들어 허리와 무릎을 튼튼하게 한다. 와우교蝸牛膠의 주약재는 콘트로이친 성분이 풍부한 달팽이다. 손상된 관절의 연조직을 빠르게 회복시켜 준다. 별갑교鱉甲膠는 자라 등껍데기를 주약재로 만든 교제다. 자음滋陰 강정强精하며 허로虛勞로 인한 골증열을 다스린다. 구판교龜版膠는 거북이의 등껍질이 주약재다. 혈액 생성을 돕고 허리와 다리가 시리고 아플 때 쓴다. 

아교阿膠는 당나귀 가죽을 주약재로 만든 교제다. 힘줄과 뼈를 튼튼하게 하며 혈액을 생성하고 몸의 부족해진 진액을 보충해준다. 몸에 해를 끼칠 수도 있는 공격적인 치료를 가능한 한 줄이고 수술을 피하며 무릎과 척추 관절을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교제 복용을 통한 보법補法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황동국 튼튼마디한의원 창원점 원장 hdk@ttjoint.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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