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한 100세 인생

▲ 여름철 건강관리는 가을, 겨울까지 이어진다.[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무더운 여름철에 건강을 지키기 위한 기본 수칙은 ‘속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다. 이른바 ‘이열치열以熱治熱’은 겨울에 비해 차가워지기 쉬운 여름철 오장육부를 따뜻한 성질의 음식으로 보충해 양기도 기르면서 건강을 지킨다는 뜻이다. 

한가지 더 주목해야 할 건 ‘여름철 건강관리가 가을과 겨울까지 이어진다’는 점이다. 여름에 양기를 길러 몸이 튼튼해지면, 비염ㆍ천식 등 겨울철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겨울철 감기는 차가운 성질을 지니기 때문에 대항하는 힘을 미리 길러두는 것이다. 이를 두고 ‘겨울에 걸릴 수 있는 병(冬病)을 여름에 예방한다(夏治)’는 뜻으로 ‘동병하치冬病夏治’라고 한다. 

대표적인 방법으로 ‘첩부요법’이 있다. ‘대추’ ‘폐수’ ‘전중’ 등 호흡기와 관련된 혈자리에 백개자ㆍ세신 등의 따뜻한 약재가 들어간 패치를 붙여 피부를 통해 양기를 불어넣어 주는 요법이다. 여름 삼복에 3번, 약 3년간 꾸준히 시행하면 겨울철 감기를 예방하는 데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병하치는 특히 아이들에게 적용했을 때 뛰어난 효과를 발휘한다. 외부환경에 대한 저항력이 약한 데다 체온조정능력이 성인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잘못된 상식 중 하나는 ‘여름에 보약을 먹으면 땀으로 다 나가서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땀 등으로 기운이 빠지는 여름이 되레 보약을 통한 기의 보충이 필요한 시기다. 

여름철에는 속을 따뜻하게 덥히고 양기를 보충하는 음식을 먹거나 한약으로 보해야 더위를 덜 타고 건강하게 (여름을) 날 수 있다. 옛 한의학 서적은 이를 ‘춘하양양春夏養陽, 추동양음秋冬養陰’이라고 했다. 봄과 여름에는 양기를 기르고 가을과 겨울에는 음기를 기른다는 뜻이다. 

여름철 양기를 보충해주는 음식 중에 대표적인 것이 바로 삼계탕이다. 특히 황기삼계탕은 땀을 많이 흘려 기운이 떨어졌을 때 먹으면 좋다. 황기삼계탕의 주재료인 닭과 황기는 여름철 양기를 보충하는데 더없이 중요한 식재료다. 닭은 돼지고기에 비해 따뜻한 성질이 있고 소화가 잘 돼 여름철 보양에 잘 맞는다. 여름철 냉해지고 약해진 위장 기관에도 부담을 덜 준다. 삼계탕에 함께 들어가는 황기나 인삼도 모두 면역 기능을 높여주고 원기를 북돋아주는 작용을 한다. 

그밖에 ‘생강 소엽차’는 찬바람을 쐬면 으슬으슬 춥거나 구역질이 나고, 찬물을 마시면 설사, 복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효과적이다. 여름에 음료 대신 마실 수 있는 ‘생맥산’은 맥문동ㆍ인삼ㆍ오미자로 구성돼 기운을 돋우고 진액을 보충한다. ‘이향산’은 향부자ㆍ향유ㆍ창출ㆍ후박ㆍ백편두 등 따뜻한 성질을 지닌 약재로 이뤄져 에어컨 바람을 쐬거나 찬물을 먹고 난 후 미열이 있고 배탈ㆍ설사가 나는 증상에 도움을 준다. 
김영석 튼튼마디한의원 광주점 원장 omdrys74@ttjoint.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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