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은 왜 비둘기 부르나

▲ 미국 연준이 7월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했다.[사진=뉴시스]

[연준은 왜 비둘기 부르나]
“연내 인상 없을 듯”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긴축정책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잇달아 밝히고 있다. 연준은 7월 2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00~1.2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모든 위원이 ‘동결’에 표를 던졌다. 만장일치다.

‘7월 동결’은 시장도 예상했다. 하지만 연준이 보유자산 축소가 멀지 않았음을 강조한 점은 의외다. 연준은 대차대조표 정상화 시기와 관련한 문구를 ‘올해(this year)’에서 ‘비교적 가까운 시일(relatively soon)’로 변경했다. 연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 국채 매입 등을 통해 시중에 풀었던 막대한 자금을 다시 거둬들이는 ‘양적 긴축’을 단행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물가와 관련한 연준의 평가가 달라진 점도 눈에 띈다. 연준은 6월 성명서에서 ‘최근 12개월간 물가가 연준 목표치인 2%의 약간 아래에 있다’고 기술했지만 7월 회의에서는 ‘근원 소비자물가를 포함한 인플레이션이 하락했으며 2% 아래에 있다’고 표현해 ‘약간(somewhat)’라는 단어를 삭제했다. 최근 둔화되고 있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미 소비자물가는 지난 2월 2.7%까지 올랐다가 3월 2.4%, 4월 2.2%, 5월 1.9%, 6월 1.6%로 가파른 내리막길을 타고 있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2월에 1.8%를 찍은 뒤 세달 연속 하락세다. 부진한 물가 상승률이 긴축정책 계획에 제동을 걸 수 있다. 연준의 태도 변화에 금리인상 전망에도 균열이 생겼다. 시장은 대체로 추가 금리인상 시점을 12월이 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연내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 제너시스BBQ가 필수품목을 최소화하고 로열티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사진=뉴시스]

[수술대 오른 프랜차이즈 업계]
로열티 전환에 숨은 긍정론 vs 부정론

프랜차이즈업계에 ‘로열티’를 부활시키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통마진으로 이익을 내던 기형적 구조를 청산하고 투명한 산업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 프랜차이즈 본사 중 로열티를 받는 곳은 36%에 불과하다.

이런 맥락에서 가장 먼저 움직임을 보인 건 최근 ‘불합리한 가격인상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킨 제너시스BBQ다. 김태천 제너시스BBQ 대표는 “본사는 시스템 인프라를 제공하고 가맹점은 그 대가로 로열티를 지불하는 것이 프랜차이즈의 올바른 구조”라면서 “우리나라는 무형의 가치에 대가를 지급하는 것을 쉽게 인정하지 않는 풍토이다 보니 문제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를 계기로 BBQ는 닭고기,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소스ㆍ파우더 등 맛의 통일성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 품목을 제외한 모든 품목의 자율구매를 인정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필수품목 마진과 품목별 유통마진을 공개한다. 인테리어도 통일성 유지를 위한 최소범위 디자인을 제외하고는 자체공사를 수용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우려도 적지 않다. 과연 로열티가 적정 수준으로 책정되고, 필수품목ㆍ자율품목 설정의 공정성이 담보될 것이냐는 거다. 그렇지 않을 경우 되레 가맹점주와 소비자들의 고통이 가중될 수 있다.

[방호벽 부식을 확인된 한빛4호기]
문제 없다더니 문제 쏟아지네

▲ 한빛4호기 원전에 방호벽 구멍 등 각종 결함이 발견됐다.[사진=뉴시스]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 문제를 두고 또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한빛4호기 원전에 내부 구멍이 발견되면서다.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따르면 방사능 누출사고를 막는 마지막 차단벽인 1.2m 두께의 방호벽 안쪽에 길이 18.7㎝, 직경 1~21㎝ 크기의 구멍이 발견됐다. 원안위 측은 “원자로의 방사선 물질이 외부로 누출된 건 아니다”면서도 “이번에 발견하지 못하고 부식이 진행됐다면 누출 사고로 이어졌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결함은 이뿐만이 아니다. 방호벽에 이어 내부철판인 CLP 120개 지점에도 기준에 미달하는 얇은 막 현상이 발견됐다. 이는 방호벽 내부에 생긴 구멍을 통해 수분이 들어와 부식이 진행된 것이다. 지난 4월 “철판 부식이 일어난 부분은 기술기준을 모두 만족했으며, 문제가 없는 수준의 국소부위에 불과하다”던 한국수력원자력의 해명이 무색해진 셈이다.

문제는 CLP 결함이 한빛4호기에 국한된 게 아니라는 점이다. 원안위는 고리 3호기 350곳, 고리 4호기 149곳에 CLP 두께기준 미달 결함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빛4호기와 유사한 시공작업을 거친 원전은 한빛5ㆍ6호기, 한울3~6호기, 신고리1ㆍ2호기, 신월성1ㆍ2호기 등 총 10기에 달한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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