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빙 복숭아설빙 좌충우돌 개발記

▲ 설빙 R&D 본부는 여름시즌 한정메뉴 ‘복숭아설빙’을 개발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았다. [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신메뉴는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니다.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만드는 과정은 생각보다 훨씬 더 힘들고 벅차다. 신메뉴 개발자들이 때론 산지産地를 찾아 헤매고, 때론 소비자의 반응에 일희일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최근 코리안 디저트 카페 ‘설빙’이 론칭한 신제품 ‘복숭아설빙’도 혹독한 개발과정을 거쳤다. 더스쿠프가 복숭아설빙의 좌충우돌 개발기를 취재했다.

이 과일. 달지만 따뜻하다. 그래서 장을 부드럽게 만들고, 변비와 독성을 없애준다. 6~8월이 제철로 뜨거운 여름에 먹기 제격이다. 눈치 빠른 이는 바로 알아챘을 게다. 그래, 복숭아다. 코리안 디저트 카페 ‘설빙’의 김효신 R&D 본부장은 이런 복숭아를 눈여겨 봤다. 복숭아 생과를 얼리면 ‘겉은 차면서도 속은 따뜻한’ 빙수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그 씨앗이 약재(도인桃仁)로 쓰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웰빙 빙수’로도 더할나위 없었다.

문제는 ‘어떻게 만드느냐’였다. 복숭아 생과는 김효신 본부장의 예상보다 훨씬 더 당도·경도의 편차가 심했다. 따뜻한 성질의 복숭아를 ‘냉冷’하게 만드는 것도 숙제였다. 얼리면 얼릴수록 당도가 떨어지는 경향을 띠었기 때문이다.

김 본부장은 “복숭아는 대표적인 여름 제철 과일이다. 그런데 복숭아를 활용한 제품 중 눈에 띌만한 건 없었다”면서 말을 이었다. “복숭아설빙을 개발하면서 복숭아 제품이 히트를 치지 못한 이유를 실감했어요. 숱한 테스트 끝에 ‘단맛’을 은은하게 유지할 수 있는 생과를 찾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죠.” 김 본부장이 올초 발품을 팔면서 전국 복숭아 산지를 헤매도 다닌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당도‧경도의 차이가 적으면서도 단맛이 오래가는 복숭아 생과를 발굴하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찾아낸 산지가 경북 의성이다. 강수량이 적고 일조량이 많은 의성은 복숭아 산지로 유명하다. 특히 낮과 밤의 심한 온도차 덕분에 복숭아 특유의 ‘단맛’이 기찬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김 본부장은 “경북 의성산 복숭아는 그 맛이 일률적일 뿐만 아니라 당도 역시 오래 유지됐다”면서 “복숭아의 맛을 품위 있게 낼 수 있는 생生복숭아 소스의 원재료로도 적합했다”고 설명했다.

▲ 설빙이 론칭한 여름메뉴 ‘복숭아설빙’의 모습. [사진=설빙 제공]
코리안 디저트 카페 설빙이 8월 론칭하는 여름시즌 한정메뉴 ‘복숭아설빙’은 이런 우여곡절 끝에 탄생했다. 2015년 첫 선을 보인 메론빙수에 이은 두번째 여름철 메뉴라는 점에서 김효신 본부장을 비롯한 설빙 R&D본부는 더 많은 공을 들였다.

‘복숭아설빙’의 특징은 우유로 만든 얼음 위에 새콤한 요거트 아이스크림, 생복숭아, 치즈케이크 조각을 토핑으로 얹힌 것이다. 토핑 위에 살짝 올린 씨를 제거한 ‘통복숭아’는 이 빙수의 화룡점정이다. 설빙 관계자는 “복숭아설빙은 R&D 본부의 알찬 결과물”이라면서 “맛과 비주얼을 동시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설빙은 지난 7월 24일 자사 페이스북에 ‘복숭아설빙 예고편’을 업로드했다. 누리꾼들은 15만개가 훌쩍 넘는 댓글을 달면서 응답했다. 설빙측의 바람대로 소비자는 벌써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낸 셈이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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